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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인양하고 슬픔을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8번째 추모식

16일 이순신광장에서 추모행사 열려
참사를 기억하고 진상 규명할 것을 다짐해

  • 입력 2022.04.16 18:27
  • 수정 2022.04.16 19:56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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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번째 세월호 추모행사 참여자 기념사진
▲ 8번째 세월호 추모행사 참여자 기념사진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아직도 진상규명이 되지 않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8년이 지났다.

16일 오전 11시 여수시민단체는 이순신광장에서 시민들이 그날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순신광장 한가운데에는 추모메시지가 달린 기억나무가 설치되고 한켠에는 체험부스가 운영되어 이곳을 방문한 시민들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추모행사는 청소년 플래시몹으로 시작됐다. 광장 한가운데 추모배지 모양으로 선 학생들은 두 손에 노란 바람개비를 들고 ‘진실을 인양하고 슬픔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바람개비를 든 청소년들이 플래시몹을 통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바람개비를 든 청소년들이 플래시몹을 통해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여수청소년수련관 내에 위치한 해솔방과후아카데미 학생들도 참여했다. 열한 살 김단아 양과 문혜진 양은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쓴 노란 종이를 기억나무에 매달았다.

문혜진 양은 “부모님의 말씀을 통해 세월호 사고를 알게 되었다”며 “사고를 당한 사람들을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추모나무에 메시지를 달았다”고 말했다. 해솔청소년아카데미에 다니는 또다른 학생은 세월호 사고 당시의 모습과 ‘학생 전원 구조’라는 오보를 그대로 그림에 담아내어 당시를 되살려냈다.

▲ 여수YMCA 박원균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여수YMCA 박원균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여수YMCA 박원균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8년이 지난 사고를 되새겨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세월호사고는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고 있다. 어떤 이들은 ‘아직도 세월호 타령이냐’고 말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기, 참사를 기억하고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다.

참사 이후 8년이 지났지만 왜 침몰했는지 304명의 승객이 왜 구조를 기다리다 숨져야 했는지 누구의 책임인지 어느 것 하나 속시원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우리는 문제의 원인도 모른채 나아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진상규명에 나서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 한다.”

▲ 세월호 참사 당시의 모습과 설명이 담긴 판넬
▲ 세월호 참사 당시의 모습과 설명이 담긴 판넬

다음으로 학생들의 묵상집 낭독이 이어졌다.

“흔적이 사라지면 기억도 잊혀집니다. 절망의 바다에서 나오지 못했던 단원고 친구들과 여행객들에게 죄송하고 미안한 감정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친구들의 명복을 빌며 그 두려움과 고통의 시간에서 떠나 편안한 곳으로 가기를, 부디 하늘에서는 이러한 고통을 겪지 않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둔덕동에서 온 최양수 씨는 “8년이 지났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기억하고 추모한다는 사실은 매우 고마운 일이다. 당시 사고를 보도한 뉴스도 기억이 난다.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 유가족과 희생자를 위해서라도 추모식은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모행사는 여수YMCA 정수경 간사의 발언으로 마무리됐다.

“8년이 지난 지금까지 청소년들은 추모행사에 함께 하고 있다. 내년에는 진실을 인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서만 모이길 바란다”

▲ 해솔청소년아카데미 학생들이 직접 만든 그림을 들고 있다.
▲ 해솔청소년아카데미 학생들이 직접 만든 그림을 들고 있다.
▲ 해솔청소년아카데미 학생들이 직접 만든 그림을 들고 있다.
▲ 해솔청소년아카데미 학생들이 직접 만든 그림을 들고 있다.
▲ 모형 종이배 뒤에 선 학생들.
▲ 모형 종이배 뒤에 선 학생들.
▲ 바람개비 만들기 체험부스.
▲ 바람개비 만들기 체험부스.
▲ 판넬을 보는 아이.
▲ 판넬을 보는 아이.
▲ 언제나 기억하겠습니다.
▲ 언제나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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