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학생들이 사망했지만, 아직도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세월호 침몰사건이 발생한 지 7년이 지났다.
10일 이순신광장에서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주관으로 열린 추모식에는 여수YMCA 학생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여수시민단체는 매년 꾸준히 세월호 추모식을 열고 있다. 특히 올해 추모식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이순신광장에 세월호 추모배지 모양으로 선 학생들은 묵상집에 적힌 구절을 차례로 낭독했다.
묵상집은 세월호 7주기 추모기간에 맞춰 시흥YMCA와 한국YMCA연맹, 안산YMCA 실무자 등이 함께 제작했다. 희생된 학생들 중에는 안산청소년YMCA 출신 청소년들도 있었다. 묵상기간은 추모식이 열린 10일부터 6일간 이어진다.
“꽃피는 봄 세월호에 탔던 사람들. 설레는 마음으로 재잘거리며 친구들과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 학생들,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이사하던 가족, 마지막까지 승객들을 구하고 숨진 승무원. 평범한 사람들이기에 선실에서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에 따른 친구들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그 절망의 바다에서 나오지 못했던 단원고 친구들에게 죄송하고 미안한 감정을 지울 수 없습니다. 친구들의 명복을 빌며 그 두려움과 고통의 시간을 떠나 편안한 곳으로 가기를, 하늘에서는 이러한 고통을 겪지 않기를, 행복해으면 좋겠습니다.”
여수YMCA 김대희 사무총장은 세월호 참사를 슬퍼하며 추모식에 함께한 YMCA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밝히는 일이 이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세월호 침몰사건이 발생한 지 7년이 지났지만 진상규명이 되지 않고,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함께 아파하고 있다. YMCA와 YWCA, 또 여수시의원들을 포함한 우리 어른들은 진상규명과 사고 과정에서 잘못을 저지른 국가기관 등에 책임을 묻는 일을 이어가겠다. 지역사회에서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여수YWCA 조애숙 회장은 "작년 추모식에 내린 빗물은 마치 아이들의 눈물 같아서 쓸쓸했다. 하지만 올해는 날이 화창한데도 여전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문수동에서 온 김기찬(36) 씨는 아이들과 산책 나왔다가 세월호 추모식을 알게 됐다. 김 씨의 아이는 당시 4살 이었지만 매체를 통해 본 사고를 기억하고 있다.
김 씨는 "매년 추모식을 연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이들을 기억하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데 오직 피해입은 아이들만을 바라보며 조사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04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지난 2014년과 2019년 두 번의 검찰조사가 진행됐고 2015년 4·16세월호특조위, 2017년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2019년 사참위가 차례로 구성되며 조사에 나섰으나 어느 하나 명확한 진실을 밝히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경찰, 정치인이 아닌 국민들이 직접 나서서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다큐멘터리 ‘다이빙벨(2015)’에 이어 ‘부재의 기억(2018)’, ‘그날 바다(2018)’, 영화 ‘생일(2019)’이 차례로 개봉했고 2021년 4월 1일에는 영화 ‘당신의 사월’이 개봉했다.
지난 9일에는 세월호 관련 재판 판결비평집인 <세월호참사 판결 및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1차수사결과 비평집>이 발간됐다.
해당 비평집은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이 함께 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