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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노동정책에 맞서는 건설노동자들...공동투쟁 나서

윤석열 정부의 선택적 근로시간제 확대, 중대재해법 개정 비판
전남 건설현장 노동자, “중단 없는 투쟁 전개할 것” 다짐

  • 입력 2022.06.18 18:44
  • 수정 2022.06.20 11:40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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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림 하나로마트 인근 도로에서 2022 건설노조 전남동부권 공동투쟁 출정식이 열렸다.
▲ 죽림 하나로마트 인근 도로에서 2022 건설노조 전남동부권 공동투쟁 출정식이 열렸다.

전남동부권 건설현장 노동자들이 윤석열 정부의 친기업적 정책을 비판하며 안전한 건설현장 조성을 위한 공동투쟁에 나섰다.

타워크레인 노동자와 토목건축 및 건설기계 노동자 등은 18일 택지개발이 한창인 죽림 하나로마트 인근 6차선 도로에서 건설노조 전남동부권 공동투쟁 출정식을 열고 건설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일자리가 줄고 소득이 감소하는데 이제 막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기업 규제를 풀어주는 한편 노동조합을 죽이겠다는 기업편향 반노동 정책을 공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윤석열 정부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확대해 노동시간을 늘리고 중대재해법 시행령을 개정해 과도한 기업 처벌규정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발한 노동자들이 주말 오전 거리로 나선 것이다.

이들이 나눠준 유인물에는 “노동자가 힘겹게 투쟁한 결과, 지난 1980년 주53시간 노동에서 2018년 주40시간 노동으로 50년만에 주5일제로 바뀌었는데, 선택적근로시간제의 확대는 인력충원보다 노동자의 노동시간을 늘려 이윤을 보려는 기업 입장만 대변한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 건설현장 노동자들이 공동투쟁에 나섰다.
▲ 건설현장 노동자들이 공동투쟁에 나섰다.
▲ 전남동부권 공동투쟁 출정식 현장.
▲ 전남동부권 공동투쟁 출정식 현장.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파트와 상가, 공장을 짓는 건설노동자는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장시간 일하는데다 근무 노동자에 비해 휴게실이 턱없이 부족하는 등 힘겨운 근로조건에서 일하고 있다.

거리로 나선 노동자들은 "고금리 시대에 민중의 삶은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롭다. 일자리가 줄고 소득은 감소하는데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대출금리가 급격히 상승해 민생은 파탄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경제정책 어디에도 건설노동자를 위한 정책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건설자본은 윤석열 정부에 편승하여 노조 탄압, 중대재해처벌법 개악, 최저임금 개악,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을 부정하며 현장의 근로조건을 후퇴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전국건설노조 장옥기 위원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 전국건설노조 장옥기 위원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이날 격려사를 발표한 전국건설노조 장옥기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두 달이 되었는데 박근혜 정부의 친재벌 정책, 노동자탄압정책을 이어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법에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국가가 책임질 것을 명시하고 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1년에 600명 이상의 건설노동자가 산업재해를 당해도 중대재해처벌법을 자본가에게 혜택이 가도록 개조하겠다고 말한다.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헌법에는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도록 명시했는데 건설노동자가 이렇게 죽어나가도 눈하나 깜짝 않고 자본가가 이익을 보면 된다고 생각하는가. 건설노동자들이 건설현장의 주인으로 활동하도록 해야 한다.”

▲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전남동부권 공동사업단 이광민 단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전남동부권 공동사업단 이광민 단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전남동부권 공동사업단 이광민 단장은 앞으로 건설노동자의 생존권을 지켜나가는 운동을 꾸준히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제는 더 이상 현장에서 죽어가는 동지를 지켜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긋지긋한 최저가낙찰제와 불법하도급 고리를 끊어내고 싶다. 우리는 건설현장에서 노동자가 죽지 않는 현실을 반드시 만들어내고 말 것이다.”

출정식에 모인 전남동부권 건설노동자는 앞으로도 불법하도급 철폐와 산업재해 근절, 고용안정 및 생존권 쟁취를 위한 중단없는 투쟁을 전개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날 오전 11시, 민주노총 전국플랜트노조 여수지부 노조원 7천여명은 여수시청 정문에서 도원사거리에 이르는 구간에서 '임단협 승리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내달 2일에는 서울 도심에서 노동개악 및 공공성 후퇴 저지를 촉구하는 ‘7.2 전국노동자대회’가 예정돼있다.

▲ 전남동부권 공동투쟁 출정식에 참여한 건설노동자가 나눠준 유인물을 살펴보고 있다.
▲ 전남동부권 공동투쟁 출정식에 참여한 건설노동자가 나눠준 유인물을 살펴보고 있다.
▲ 전남동부권 공동투쟁 출정에 모인 건설노동자.
▲ 전남동부권 공동투쟁 출정에 모인 건설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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