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남면 화태리 독정마을 화태공원에서 두룩여 희생자 추모비 제막식이 열린다.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위령사업 추진위원회(위원장 정기명•심명남)는 지난 3일 ‘남면 이야포.두룩여 미군폭격사건 73주년 민간인 희생자 추모제’에 이어 ‘두룩여 희생자추모비 제막식’을 9일 오전 10시에 갖는다고 밝혔다.
심명남 추진위원장은 “이야포 두룩여 미군폭격사건은 여수판 노근리 사건”이라며 “미군에 의한 집단학살사건“이라고 했다.
이어 ”횡간도 해상 두룩여 주변에서 조기잡이 어선 250여척을 미군폭격기가 기총사격하여 돌산 횡간도, 화태도, 개도, 금오도 등에서 조기낚시를 하던 어부 20여명이 사망한 사건“이라며 ”두룩여 희생자는 여수지역민이라는 특징을 가진다. 여수시의회 이야포특별위원회 박성미 위원장의 제안으로 올해 화태리 독정마을에 추모비를 세운다.“고 했다.
박금만 화백의 작품(철우)과 글이 쓰인 추모비에는 “제주 4.3과 여순사건의 근원은 미군이다. 이야포와 두룩여 근해 폭격 역시 미군이 벌인 일이지만 그들은 그 어떤 해명이나 사과도 없이 지금까지 묵묵부답이다. 미군에 의해 희생당한 조기잡이 어민들이 미국을 대한민국의 진정한 우방이라 생각할까?
전쟁발발 73주년. 두룩여와 이야포사건 희생자 유족들과 뜻있는 분들이 힘을 모아 이 사건을 세상에 널리 알려 미군이 저지른 만행의 실상을 드러내고 미군의 공식 사과와 전쟁의 참화를 잊지 않기 위해 그날의 실상을 여기에 기록으로 남긴다.”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한편, 이야포미군폭격사건은 1950년 8월 2일 부산에서 출발한 피난선이 통영과 욕지도를 거쳐 저녁 무렵 이야포에 도착한 다음 날, 미군기에 의한 기총사격으로 150여 명의 피난민이 이야포 해안에서 숨진 사건이다.
그 이후 6일 뒤 남면 횡간도와 금오도 주변 두룩여 해상에서 조기 낚시 중이던 어선을 향해 아무런 경고 없이 기총사격으로 무참히 사살하는 두룩여사건이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