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포 미군폭격사건 위령사업추진위원회 심명남 공동추진위원장이 순천KBS라디오 ‘시사초점 전남동부입니다’에 출연해 지난 3일 열린 이야포미군폭격사건 73주년 추모제 진행사항을 알렸다.
심명남 추진위원장은 4일 라디오 방송에서 “89세 이춘혁 어르신의 건강이 좋지 않아 애잔함이 컸던 행사였다”며 "이야포 추모제는 그간 민간 주도로 진행되다가 3년전부터 민관 공동으로 진행, 지난해부터 여수시 예산이 투입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심명남 추진위원장은 “이야포 두룩여 미군폭격사건은 여수판 노근리 사건인 이야포 사건은 미군에 의한 집단학살이 자행되었다“라며 ”오는 9일 두룩여추모비 제막식을 앞두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1950년 8월 3일 부산에서 제주도로 떠나는 피난선을 남면 안도 인근 해상에서 미군 전투기가 기총사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승선자 250명 중 200여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 입었다.
두룩여 미군폭격사건은 같은 달 9일 발생했다. 횡간도 해상 두룩여 주변에서 조기잡이 어선 250여척을 미군폭격기가 기총사격하여 돌산 횡간도, 화태도, 개도, 금오도 등에서 조기낚시를 하던 어부 20여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이야포 희생자가 전국에서 온 피난민인 반면, 두룩여 희생자는 모두 우리 여수지역민이다. 여수시의회 이야포특별위원회 박성미 위원장의 제안으로 올해 화태리 독정마을에 추모비를 세웠다. 여기에는 박금만 화백의 작품 ‘철우’와 두룩여 참상 내용이 담겨 있고 유족 21명과 추모비 건립에 힘쓴 추진위원 명단이 새겨져있다.“
심명남 추진위원장에 따르면 진실화해위원회 조사 결과, 남면 이야포사건 희생자 200여명 중 이춘혁 씨 가족 5명과 두룩여 희생자 20여명 중 5명까지 총 10명이 진실규명되었다. 판결 이후 유족은 여수지역사회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소송에 돌입했지만 소멸시효를 넘겨 배상을 받지 못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해 8월 추모제에 함께 해 침몰선 잔해물 인양과 유해발굴을 약속한 바 있다.
”위령사업추진위원회는 지난해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진실규명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올해 2월 진실화해위는 미군 관련 민간인희생사건을 조사한다는 입장을 밝혀와 최근 추진위원회가 조사를 마쳤다. 진화위는 7월 이야포 희생자 백비가 위치한 길목에 유해발굴 안내판을 설치해 향후 행보가 기대되고 있다.
또한 피난선 잔해물 인양을 위해 여수시는 오는 11월까지 침몰선 조사 용역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최근 수중생태기술연구소에서 조사에 착수, 여수넷통뉴스 박정우 이사가 침몰선 인양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다. 여수시의회 이야포특위는 12월까지 활동기간을 연장한 상황이다. 추후 용역조사결과는 진상조사를 위한 자료로 사용될 예정이고 아울러 인양된 선체가 피난선으로 판명되면 이야포평화공원에 전시된다.“
심명남 위령사업추진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추진위원회가 인권평화연구소 설립을 제안했다“며 “유족과 목격자의 증언을 채록해 기록물로 남겨야 한다. 국가나 민간단체연구소가 절실한 상황이다.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인권평화연구소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심 추진위원장은 이어 “전문적 학자와 여수시의회 이야포특위가 함께 할 생각이다. 최근 여수MBC가 미국국립문서보관청에서 1950년 8월 3일과 9일 미군이 여수 이야포와 두룩여를 무차별 폭격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문서인 최종임무보고서를 발견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미국에 사죄와 배상을 요구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심명남 추진위원장은 이야포 두룩여특별법 제정에 지역 정치인들이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