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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발발 73년만에 밝혀진 역사의 반전...두룩여 추모비 제막식 앞두고

화태리 독정마을에 뜻깊은 추모비 세워
유가족 명예회복과 피해보상 받도록 연대해야

  • 입력 2023.08.08 17:13
  • 수정 2023.08.08 18:23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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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면 이야포·두룩여 미군폭격사건 73주년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심명남 추진위원장
▲ 남면 이야포·두룩여 미군폭격사건 73주년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심명남 추진위원장

안녕하십니까? 남면 이야포·두룩여 미군폭격사건 73주년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추진위원장 심명남입니다.

2018년 여름 <여수넷통뉴스>와 <해양환경인명구조단여수구조대> <여수뉴스타임즈>가 이야포추모제를 시작으로 6년의 세월이 흘러 여수시와 민관이 공동으로 추모제를 지내온지 3년을 맞은 올해 많이 늦었지만 뜻깊은 두룩여 추모비 제막식을 오는 9일 갖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이야포 추모제를 통해 만난 두룩여 해상에서 조기잡이 하던 중 미군기 폭격에 살아남은 박영근 어르신의 증언과 유가족인 김유광 목사님과 평생 두룩여사건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오신 모든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2010년 제1기 진실화해위원회는 호남지역에서 이뤄진 17건의 미군폭격사건을 조사했지만, 여수 남면 이야포와 두룩여사건만 진실규명된 반면, 나머지는 진실규명 불능으로 결정했습니다. 

73년전 바로 오늘 두룩여 미군폭격사건이 터졌습니다. 두룩여 미군폭격사건은 1950년 8월 9일 횡간도 해상 두룩여 주변에서 조기잡이 하던 어선 250여 척을 미군폭격기가 기총사격해 돌산, 횡간도, 화태도, 금오도, 개도, 제리도 등 조기낚시 하던 어부 20여 명이 사망한 사건입니다. 이야포사건 피해자가 전국에서 온 피난민인 반면 두룩여사건 희생자는 모두 여수 지역민입니다. 

오늘 행사가 있게된 것은 여수시의회 이야포 특위 박성미 위원장과 특위위원들의 제안으로 화태리 독정마을에 뜻깊은 추모비를 세웠습니다. ‘두룩여사건 비문’에는 박금만 화백이 그린 ‘철우’라는 작품과 두룩여사건 참상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고, 21명의 유족과 추모비 건립에 힘써주신 추진위원 67명의 명단을 새겼습니다.

최근 <여수MBC> 취재진이 미국국립문서보관청을 방문해 이야포·두룩여 사건에 관한 문서를 단독 입수했다는 방송이 나오면서 두 사건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이번에 <여수MBC>에서 결정적인 문서를 입수해 감격스럽습니다. 전쟁발발 73년만에 밝혀진 역사의 반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수MBC> 취재진이 입수한 이야포사건 당일 1950년 8월 3일 <최종 임무 보고서>에 미5공군 항공기 12대가 여수 항구와 철도를 폭격했다는 내용과 <일일 임무 보고서>는 8월 3일 수차례 출격한 미공군 항공기는 이야포 피난선을 무차별 폭격했다고 합니다. 특히 8월 9일 미5공군 무전 기록에 따르면 미군 항공기는 돌산과 금오도 사이 해역에서 250척의 낚싯배를 목격해 폭격한 것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이야포, 두룩여 사건의 폭격 주체와 여수 중심의 미군 작전 상황이 담긴 문서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야포와 두룩여사건을 푸는 결정적인 스모킹건(smoking gun)이 발견된 셈입니다. 

▲두룩여 희생자추모비 ⓒ여수넷통뉴스
▲두룩여 희생자추모비 ⓒ여수넷통뉴스

이 문서를 바탕으로 미국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당당히 요구해야 합니다.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라 봅니다. 여기까지 온 과정도 순탄치 않았지만, 앞으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의 상대는 세계에서 가장 힘센 미국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미국의 진정성 있는 사죄와 합당한 보상을 요구할 것을 촉구합니다. 특히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나설 차례입니다. 아울러 여수시와 여수시의회 그리고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특별법 제정에 나서 이야포.두룩여사건 유가족들이 명예회복과 함께 합당한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시민들이 연대합시다.

아무리 미군이 우리의 우방일이라도 불행한 역사는 용서해도 절대 잊지는 맙시다. 반드시 진실은 밝혀지고 숨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미군이 폭격한 안도 이야포와 이곳 화태마을에 평화공원이 생겨 인권과 평화 반전의 섬으로 거듭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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