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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명 시장,, “여수MBC 순천이전... 지역패싱과 밀실야합”

여수시민 분노하는 지점은 사전 협의 없는 “지역패싱과 밀실야합”
지역민이 키워준 존재감으로 거래... “야합 내용 공개해야”

  • 입력 2025.07.24 16:50
  • 수정 2025.07.24 17:10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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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청 전경 ⓒ여수시
▲ 여수시청 전경 ⓒ여수시

정기명 여수시장이 여수MBC방송국의 공론화 협의체 불참 선언과 관련해 24일 입장문을 냈다.

정기명 시장은 “지역과 시민이 분노하는 여수MBC 순천이전 논란의 본질은 지역 패싱 밀실야합”이라며, “특정부분 말꼬리 잡기나 본말전도 등으로 본질을 흐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여수MBC는 협의체 참여 등 진정성을 가지고 시민과의 소통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정 시장은 또 “여수MBC가 협의체 불참의 사유로 ‘사옥부지 종상향에 대한 행정적 협조불가’를 비롯해 이런저런 이유로 들고 있지만 이는 본질을 흐리는 변명”이라며, “여수MBC의 지역패싱 밀실야합은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 될 수도 흐려질 수도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만약,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도 해법을 찾지 못했다면 아쉽더라도 보낼 수 있고 어쩌면 돕지 못함을 오히려 더 미안해했을 여수시민들”이라며, “여수시민들을 헌신짝처럼 버린 야합내용도 공개하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여수MBC측과의 만남도 언급, “종상향 문제는 특혜성 논란과 비슷한 종상향 민원들과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았기 때문에 응할 수 없는 그 안타까운 마음을 에둘러 ‘미안하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다”고 해명했다.

또, “공론화과정을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여수MBC의 주장에 대해서도 “‘공론화 각 주체가 나름의 대안을 준비한 다음 논의하자’는 취지를 잘못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시장은 특히, “이날까지도 여수MBC 측은 순천이전과 관련해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었다”며, “이틀 뒤, 시가 협의체 참여를 요구하는 등 사태가 커질 조짐을 보이자 그때서야 급하게 이전을 공식화하며 앞선 해명이 거짓임을 스스로 자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야합이 이뤄진 상태에서 발표 시기만 저울질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 시장은 또, “‘공정성과 공익성, 지역성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지역 대표방송사로서의 역할을 다 하겠다’던 여수MBC의 공언은 주주 이익 앞에 공허한 메아리가 됐고, 지난 55년간 사랑으로 지역 방송국을 어떻게든 지키고자 했던 시민의 간절한 마음에는 비수가 꽂혔다”고 저격했다.

정 시장은 마지막으로, “여수MBC로 인해 소도시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방송국이 있다는 자긍심과 함께 전남 제1의 도시라는 자존심을 가질 수 있었다”며, “우리 시민들의 바람은 지역민과 함께 숨 쉬고 함께 만드는 여수의 대표방송, 여수시민의 뜻을 대변해 주는 ‘만나면 좋은 친구 여수MBC 문화방송’으로 영원히 남아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여수MBC공론화 협의체 불참 선언에 따른 입장문

여수MBC의 지역패싱 밀실야합은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어제 여수MBC방송국이 공론화 협의체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불참의 이유는 방송이 복합적이고 전문적인 영역이어서 경영의 정상화를 여타 주체와 상의하는 것이 부적절하고 상법상 주식회사라는 점, 오래전부터 건의해 온 특혜성 사옥부지 종상향 요구 등에 대한 행정적 협조 불가 등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본질을 흐리는 입장이자 변명입니다.

이번 여수MBC의 순천 이전 결정을 보며 여수시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이전 결정에 있어 시민 존중은커녕 지역과 시민을 무시한 패싱과 함께 비도덕적이고 배신적인 야합이었다는 점입니다.

여수MBC는 지역 패싱과 밀실야합을 택하기 전에 시민들에게 먼저 현재의 어려움과 상황을 설명하고 상의하며 공론화했어야 합니다. 그것이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온 지역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도 해법을 찾지 못했다면, 시민들은 아쉽더라도 보낼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돕지 못함을 오히려 더 미안해했을 시민들입니다.

언론환경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시민들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매체 다채널 쌍방향 소통시대로 접어들면서 신문과 방송의 영역이 점차 줄어들고 포털과 SNS 등 인터넷 영역으로 급격하게 이동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2004년 KBS마저 그 규모를 축소하며, 여수지국과 순천지국을 통폐합한 것은 그 단적인 예입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도 그나마 여수MBC가 지금까지 지역 독립법인 방송사로 존치할 수 있었던 것은, 당사자들의 노력도 있었지만 지역 방송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지지와 후원을 보낸 지역민들과 기업 등의 공이 컸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수MBC는 이런 시민과 지역의 은혜에 대해 최소한의 존중과 감사함 없이 지역 패싱과 밀실야합, 배신으로 갚았습니다.

“공정성과 공익성, 지역성 중심의 프로그램으로 지역 대표방송사로서의 역할을 다 하겠다”던 공언은 주주 이익 앞에 공허한 메아리가 됐고, 지난 55년간 사랑으로 지역 방송국을 어떻게든 지키고자 했던 시민의 간절한 마음에는 비수가 꽂혔습니다.

여수MBC 이전 문제는 지난 정권들에서도 논란이 됐던 문제로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여수산단이 어려워지고 지자체들의 예산이 줄어드는 등 여수MBC의 광고환경 등 경영여건이 더욱 어려워지면서 다시금 고민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15일, 시가 여수MBC 측에 만남을 요청한 것은 ‘여수MBC 사옥 순천 이전 설’이 화두로 떠올라 이에 대한 사실 여부와 여수MBC의 입장을 직접 듣고 앞으로의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비공식 자리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여수MBC 측이 사옥부지의 종상향 문제[제1종 일반주거지역(4층이하, 용적률 200%이하)인 제2종 일반주거지역(층수 제한 없음, 용적률 250%이하)으로]를 언급했으나, 특혜성 논란은 물론 비슷한 종상향 민원들과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았기 때문에 응할 수 없는 상황과 그 안타까운 마음을 에둘러 “미안하다”는 답변으로 대신했습니다.

또한, 제가 “지역 사회에서 대책도 없이 공론화과정을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발언했다는 여수MBC의 주장은 “공론화 각 주체가 나름의 대안을 준비한 다음 논의하자”는 취지를 잘못 받아들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여수MBC 측은 이날까지도 순천이전과 관련해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틀 뒤 시가 협의체 참여를 요구하는 등 사태가 커질 조짐을 보이자 여수MBC는 급하게 이전을 공식화하는 입장문을 내며 앞선 해명이 거짓임을 스스로 자인했던 것입니다. 밀실접촉을 통해 이미 야합한 상태에서 발표 시기만 저울질했던 셈입니다.

오히려, 여수MBC의 밀실야합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도대체 어떤 거래가 있었길래 지난 반세기를 함께한 여수시민들을 헌신짝처럼 버린 것인지? 여수MBC사우회까지 반대하고, 지역의 빗발치는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순천이전을 고집스럽게 추진하는 진짜 이유를 시민들은 알 권리가 있습니다.

언론은 사기업이기에 앞서 공익과 공정,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소명과 사명이 있습니다. 주주뿐만 아니라 시민의 것이기도 한 공공재입니다.

그래서, 경영위기를 수차례 겪은 광주일보나 부산일보 등 지역의 대표 언론들은 숱한 위기에도 자존심과 정체성 하나로 해당 지역민들의 응원 속에 지금까지 지역의 대표 언론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수MBC의 논리라면 이미 사라졌거나 사명이 바뀌었을 언론사들입니다.

그간 여수시민들이 여수MBC를 지지하고 존중한 것은 기업으로서가 아닌 언론으로서입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굳건히 지역을 지켜온 사명감을 높이 산 것입니다.

여수MBC로 인해 소도시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방송국이 있다는 자긍심과 함께 전남 제1의 도시라는 자존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 시민들의 바람은 오래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지역민과 함께 숨 쉬고 함께 만드는 여수의 대표방송, 여수시민의 뜻을 대변해 주는 ‘만나면 좋은 친구 여수MBC 문화방송’으로 영원히 남아주는 것입니다.

여수MBC야 말로 협의체 참여 등 진정성을 가지고 시민과의 소통에 임하길 촉구합니다.

                                              2025년  7월  24일

                                           여수시장  정     기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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