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갤러리는 2025년 12월 13일부터 2026년 1월 3일까지 한국 등 5개국 31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전시 <말이 없다 / NO WORDS>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언어적 해석이 과도하게 소비되는 시대에 예술이 다시 ‘말 이전의 감각’을 회복할 수 있는지를 질문하며, 침묵 속에서 드러나는 존재의 울림과 공동의 감각을 탐구한다. 회화, 사진, 설치, 조각, 영상 등 다양한 매체가 언어를 넘어 관람자의 응시와 체험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특히 <말이 없다 / NO WORDS>는 지역 기반 갤러리에서 보기 드물게 국제성과 철학적 깊이를 동시에 구현한 전시로, 예술이 다시 ‘함께 있음’의 가능성을 회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국내외 미술계 안팎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국내 클래식 음반과 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풍월당’(대표 박종호)이 후원사로 나선 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풍월당은 올해 초 조성진의 스승으로 알려진 침묵의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의 음반 ‘라두 루푸는 말이 없다’를 발매해 이번 전시 주제를 정하는데 계기가 됐다.
참여 작가는 해외가 이탈리아 Fabio Mazzieri(파비오 마찌에리), Franca Marini(프랑카 마리니), Vanna G. Mazzieri(반나 G. 마찌에리), Vittorio Fosi(비토리오 포시), Massimo Stecchi(마시모 스테키), Laura Tondi(라우라 톤디), Alessandro Grazi(알레산드로 그라치), Beatrice Pulcinelli(베아트리체 풀치넬리), Monica Peltrera(모니카 펠트레라) 등 8명, 프랑스 Aethereya(에테레야) 1명, 스위스 Nataraj von Allmen(나타라즈 폰 알멘) 1명, 인도 Prasanta Sahu(프라산타 사후)1명 등 총 13명이다.
한국 작가는 강소정 Kang Sochung, 김유정 Kim Yujung, 김성숙 Kim Seongsook, 김정하 Kim Jeongha, 김명점 Kim Myeung Juem, 문슬 Moon Seul, 박동화 Park Donghwa, 박성태 Park Sungtae, 박영균 Park Young Kyun, 박정임 Park Jungim, 변정옥 Byeon Jeongok, 서국화 Seo Gukhwa, 유순영 Yoo Soon Young, 이나경 Lee Nakyong, 이미경 Lee Mikyoung, 양휘모 Yang Himo, 찰리 Charlie, 최철민 Choi Chulmin, 신성아 Shin Sunga 등 19명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24년 시에나 Palazzo Chigi Zondadari에서 열린 KOSÌ – IL BENE COMUNE (공동의 행복2) 전시에서 출발했다. 이 프로젝트는 정상신 목사와 파비오 마찌에리작가가 한국과 이탈리아 작가들이 공공성과 공동체의 미학을 함께 모색하자는 기획으로 시작해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작가들이 다시 한 공간에 모여 ‘말 없는 연대’를 실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Fabio Mazzieri를 비롯한 해외 작가들의 참여는 이번 전시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으며, 여수 도성마을에서 10여 년간 이어진 예술 실천을 통해 발전한 도성미학(DoSeong Aesthetics)의 철학과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도성미학의 핵심인 “세상을 바꾸는 것은 고요한 믿음이며 가장 작은 존재를 응시하는 윤리적 시선이다”라는 명제는 이번 전시에 일관된 방향성을 부여한다.
박성태 관장은 “개관 4년만에 뜻하지 않게 국제전 성격의 연말 단체전을 하게돼 실감이 나지 않는다 ”며 “장소성과 역사성을 가진 여수 도성마을에서 국내외 예술가들이 공동의 행복과 예술의 존재양식에 대한 성찰을 엿볼 수 있는 의미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에그갤러리 메인홀과 별관 Pig Hall 전체에서 진행되며, 침묵·응시·기억·관계의 흐름에 따라 작품이 유기적으로 배치된다. 31명의 작가가 만들어내는 다층적 침묵의 깊이는 관람객에게 언어로 포착되지 않는 감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전시 오프닝은 13일 오후 3시이고, 여수시립합창단 유원경 소프라노의 특별 공연으로 시작한다.
한편 에그갤러리는 한센인 정착촌인 여수 도성마을을 기반으로 지난 2021년 개관해 한센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고,동시대 예술로 탐구하는 독립 예술 공간이다. 지역성과 국제성이 만나는 전시를 꾸준히 선보이며 조용하지만 깊은 미학적 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전시 관람은 무료이고, 일요일 월요일 휴관,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5시까지이다. 자세한 관람 문의는 061)692-0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