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신월동 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고 15분.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거리의 섬, 소경도(小鏡島)가 겨울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0.42km²의 작은 면적에 해안선 길이 3.5km인 소경도는 도심 근처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평온한 전원 풍경을 간직한 곳이다.
천혜의 지형이 만든 잔잔한 바다와 청정 해역
소경도는 지리적으로 동쪽의 돌산도와 서쪽의 화양면이 감싸 안고 있는 형상이다. 이러한 지형적 특징 덕분에 태풍을 제외한 웬만한 풍랑주의보에도 여객선 운항이 가능할 정도로 바다가 잔잔하다. 지난 27일 풍경이다.
항구 주변에 떠 있는 이국적인 해상 펜션은 소경도만의 독특한 풍광을 연출한다. 또한 이곳은 조석 간만의 차로 인해 영양 염류가 풍부한 청정 해역으로 손꼽히며, 양질의 어패류가 생산되는 지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역사 속 '소경도', 그리고 미래의 거점항
소경도는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소경도(小京島)'로 처음 기록된 이후, 시대에 따라 고래를 뜻하는 '소경도(小鯨島)' 등 다양한 한자로 표기되어 왔다.
현재 인근 대경도가 해양관광단지로 개발되고 신월동과 야도, 대경도를 잇는 연륙교 건설이 추진됨에 따라 소경도항의 역할도 변화할 전망이다.
향후 소경도항은 풍낙도, 야도, 초도 등 인근 도서 지역을 연결하는 중심 어항으로서의 기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달음에 한 바퀴’, 섬 산책의 묘미
섬의 지형은 북서에서 남동 방향으로 길게 뻗어 있으며, 최고점은 북쪽에 위치한 51m의 나지막한 구릉지다. 남서쪽 사면은 평지를 이루고 있어 여행자들이 큰 부담 없이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마을 북쪽 당집에 오르면 소경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을 가옥들이 발아래 굽어보이고, 겨울 햇살을 받아 바다 위에 부서지는 ‘윤슬’은 이곳을 찾은 여행자들에게 잠시 휴식을 선사한다.
언덕배기 당집 인근 벤치에 앉아 바다를 조망하는 것은 소경도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