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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특별기획] “목포 갓바위보다 장관”... 여수 성두마을 ‘300m 타포니 해안’ 방치 논란

마을 주민과 낚시꾼들만 알던 ‘숨은 보물’ 기암괴석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계기로 관광 자원화 목소리 높아

  • 입력 2026.01.21 06:10
  • 수정 2026.01.21 07:30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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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 돌산 성두마을 해안 풍화혈(타포니)이다. ⓒ조찬현
▲ 여수 돌산 성두마을 해안 풍화혈(타포니)이다. ⓒ조찬현

전남 목포의 명물 ‘갓바위’를 무색하게 할 만큼 압도적인 규모의 여수 돌산 성두마을 해안 풍화혈(타포니) 지형이 관광객들과 지역민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빼어난 경관에 비해 지자체의 관리가 부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 여수 돌산 성두마을 해안 풍화혈(타포니)을 사진작가들이 찍고 있다. ⓒ조찬현
▲ 여수 돌산 성두마을 해안 풍화혈(타포니)을 사진작가들이 찍고 있다. ⓒ조찬현

목장성이 시작된 ‘성머리’, 역사를 품은 마을

여수반도에서도 가장 남쪽 끝, 차로 갈 수 있는 마지막 길목에 다다르면 시간이 멈춘 듯한 평화로운 어촌마을이 나타난다. 여수시 돌산읍 금성리에 위치한 ‘성두마을’이 그곳이다.

도시의 번잡함을 뒤로하고 오롯이 자연과 마주할 수 있는 이곳이 최근 독특한 지질 경관과 역사적 배경으로 주목받고 있다.

성두마을이라는 이름에는 마을의 유래가 깊게 박혀 있다. 예부터 ‘성머리’라 불리던 이곳은 과거 목장성이 시작되는 지점이었다. 마을에서 신기마을까지 길게 이어졌던 목장성은 그 규모가 워낙 방대해 주민들 사이에서 ‘만리성’이라 불리기도 했다.

▲ 여수 돌산 성두마을 400년 된 느티나무 보호수다. ⓒ조찬현
▲ 여수 돌산 성두마을 400년 된 느티나무 보호수다. ⓒ조찬현
▲ 성두마을 바다 갯가에는 물메기가 겨울 햇살에 말라가고 있다. ⓒ조찬현
▲ 성두마을 바다 갯가에는 물메기가 겨울 햇살에 말라가고 있다. ⓒ조찬현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방문객을 반기는 것은 약 400년 된 느티나무다. 마을의 수호신처럼 자리 잡은 이 고목은 성두마을의 영욕을 함께해온 산증인으로, 그 아래 서면 수백 년 세월을 견뎌온 마을의 역사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마을 갯가에는 바다 물메기가 겨울 햇살에 말라가고 있다.

자연이 깎아낸 예술품, ‘타포니’의 향연

▲ 여수 돌산 성두마을 해안 풍화혈(타포니) 지형이다. ⓒ조찬현
▲ 여수 돌산 성두마을 해안 풍화혈(타포니) 지형이다. ⓒ조찬현

17일 여수시 돌산읍 성두마을을 찾은 낚시객들은 마을 입구 주차장에서부터 해안선을 따라 길게 늘어선 기암괴석에 발길을 멈췄다. 이곳의 바위들은 마치 벌집이나 해골처럼 구멍이 숭숭 뚫린 기이한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이는 학술 용어로 ‘타포니(Tafoni, 풍화혈)’라 불리는 지형이다.

염분이 섞인 바닷바람과 파도가 오랜 세월 바위의 약한 부분을 파내며 만들어진 이 지형은 자연이 빚어낸 거대한 조각 공원을 연상시킨다.

특히 성두마을의 타포니는 목포 갓바위가 단 두 개의 형상에 집중된 것과 달리, 마을 해안을 따라 약 300m에 걸쳐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 여수 돌산 성두마을 해안 풍화혈(타포니)이다. ⓒ조찬현
▲ 여수 돌산 성두마을 해안 풍화혈(타포니)이다. ⓒ조찬현
▲ 여수 돌산 성두마을 해안 풍화혈(타포니) 기암괴석이다. ⓒ조찬현
▲ 여수 돌산 성두마을 해안 풍화혈(타포니) 기암괴석이다. ⓒ조찬현

“목포 갓바위는 한 점, 여기는 만리성 수준”

현장에서 만난 서울 출신 관광객 A씨는 “바위가 입구에서부터 너무 희한해서 눈을 떼지 못했다”며 “목포 갓바위도 가봤지만, 여기는 규모 면에서 비교가 안 된다. 벽 전체가 이런 모양이라니 정말 신비롭다”고 소감을 전했다.

▲ 여수 돌산 성두마을 해안 풍화혈(타포니)이다. ⓒ조찬현
▲ 여수 돌산 성두마을 해안 풍화혈(타포니)이다. ⓒ조찬현

사진작가인 박근세 씨는 “성두마을은 예부터 ‘성머리’라 불리며 성터가 있던 역사적인 곳”이라며, “이곳의 풍화혈 지형은 ‘코바위’ 등 기이한 형상이 끝없이 이어져 있어 내 눈에는 목포 갓바위보다 더 가치 있게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런 보물을 두고도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여수지역 정치권과 행정의 무관심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핵심 콘텐츠(?) 기대

▲ 여수 돌산 성두마을 해안 풍화혈(타포니) 지형이다. ⓒ조찬현
▲ 여수 돌산 성두마을 해안 풍화혈(타포니) 지형이다. ⓒ조찬현

성두마을 일대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낚시꾼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포인트였으나, 일반 관광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곳이다. 갯마을 특유의 정겨운 냄새와 수려한 해안 경관이 어우러져 있어 힐링 명소로서의 조건은 충분히 갖췄다는 평가다.

현장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여수의 섬과 해안이 가진 본연의 가치를 재발굴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관광을 넘어, 지질학적 가치를 설명하는 해설판 설치, 해안 산책로 정비 등을 통해 목포 갓바위를 넘어서는 여수만의 독보적인 관광 상품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두마을의 한 주민은 “마을 전체가 보물인데 아직도 아는 사람만 오는 게 안타깝다”며 “섬 박람회를 계기로 전 세계 사람들이 이 멋진 풍화혈 해안을 보러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 여수 돌산 성두마을 해안 풍화혈(타포니) 기암괴석이다. ⓒ조찬현
▲ 여수 돌산 성두마을 해안 풍화혈(타포니) 기암괴석이다.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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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봄 2026-01-25 20:11:09
돌산 임포에서 성두마을 해안 잔도길(데크길)을 조성하자는 주철현 의원의 정책제안이 있었죠. 그런데, 임포주민들이 엉뚱한 헛발질로 답보상태라고 하드라구요. 안타까운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