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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여수의 역사를 담은 달력 ‘오늘여수’

[이슈] 여수의 역사를 달력으로 펴낸 한창진씨..."청년일자리 창업에 쓸터"

  • 입력 2017.12.28 18:43
  • 수정 2017.12.28 22:23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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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여수 달력을 펴낸 시민감동연구소 한창진 대표가 달력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선사시대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대한민국까지 ‘여수의 역사’를 한눈에 기록한 달력이 나와 눈길을 끈다.

달력 이름이 2018 여수 역사달력 ‘오늘여수’다.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여수에서 일어난 굵직한 일들이 고스란히 달력에 기록됐다. 달력에는 ▲일제강점기 여수시내 주요사진 ▲여수시내 학교 개교기념일, 폐교 ▲여수 산단 50년 모든 환경. 안전사고 ▲시민사회 단체 각종 단체 창립일 ▲여수 관련 주요 재난 및 사건 사고 등이 총망라 됐다. 

여수에서 이 같은 달력을 제작한 이는 시민감동연구소 대표 한창진씨다. 달력 집필의 자료집은 여수의 과거를 날짜순으로 잘 정리한 김계유 저자의 여수여천발전사와 여수시가 발행한 사진으로 본 여수발전사는 큰 힘이 됐다. 또 중심 내용이 된 여수시내 학교연혁과 김충석 시장때 펴낸 여수산단 각종 사고사례집을 참고했다.

지난 27일 오후 6시 예울마루 7층 전시장에서 달력 발간기념식을 가졌다. 제작한 달력 100부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이날 약 2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즉석에서 1,163만원이 모아졌다. 마련된 기금은 인문학 전공자들의 청년 일자리 제공에 사용할 예정이다.

역사를 잊은 시민들에게 도시의 미래가 없다

한시민이 오늘여수 달력을 둘러보고 있다.

행사를 마친 한창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분의 도우심으로 역사달력이 기적을 만들어냈다”면서 “어제 현장 접수 마중물이 1,163만원이 모아졌다”라며 “이 기금은 여러분이 참여한 가운데 청년인문학일자리, 여수이야기 작가를 양성하는데 쓰도록 하겠다. 늘 도움만 받아서 송구스럽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27일 오후 6시 예울마루 7층 전시장에서 열린 달력 발간기념식 모습
오늘여수 달력 발간기념식에 참석한 장희석씨 부부의 모습

달력 제작은 9월부터 작업을 했다. 한 소장은 “몇 년 전부터 고민하다 올해는 기어이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면서 “내년이 여순사건 70주년을 맞이해 기록을 남길 수 있는 구술 작가가 필요했다”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역사 달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여순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것이 여수 역사를 남길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면서 “달력에 어떤 것을 넣을 것인지를 선정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달력에 여수재난 사고와 산단 사고를 기록한 이유에 대해 “달력에 기록된 것을 기억하므로써 다음에는 이런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한창진 대표의 말이다.

“오늘여수가 갖는 의미는 여수의 역사책입니다. 쓰고 없애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달력에 빠진 것을 시민들이 더 추가한다면 여수의 역사책이 만들어 집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듯 역사를 잊은 시민에게는 그 도시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를 잊으면 이익을 보는 악마가 이 같은 일을 반복하게 됩니다. 사건사고가 기록된 이유도 달력을 걸어놓고 보면서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복기하고 조심할 것입니다. 달력에 적힌 일들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이것이 쌓이면 훗날 '여수의 힘'이 되고 자랑도 될 것입니다. 달력을 통해 역사를 되돌아보고 역사에 대한 정체성을 갖자는 의미입니다.”

역사 달력을 작성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기록에 대해 1971년 1월 7일 개도와 여수를 운행하던 ‘질자호’가 장군도 앞에서 침몰한 사건을 들었다. 그 때 32명이 사망했다. 그는 “여수의 ‘세월호’였다”고 회상했다. 당시 중앙동 부두 앞에서 뻔히 보이는데도 그 많은 사람들이 익사해 두고두고 기억에 남은 사건이었다. 세월호 사고에서 보았듯이 사람이 빠지는 것을 보면서도 구하지 못했다는 것을 해양도시는 오래 기억해야 할 것이고, 그 사건을 교훈으로 삼아 ‘안전’을 강조한 취지다.

지역 특산품 '돌문어'로 성공신화 쓴 황선호씨

오늘여수 달력 발간식에 참석한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달력을 작성하면서 한 대표의 뇌리에 이순신의 ‘난중일기가 생각났다. 그는 “이순신 장군이 오늘날 존경받는 역사 인물로 우뚝 선 데는 ‘난중일기’ 몫도 컸다고 본다”면서 “우리 지역에서도 기록을 잘 해두면 보배가 되고, 늘 ‘누군가가 여수의 오늘 일들을 기록하고 있구나’ 이런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또 “매일 일어나는 일들을 정리해서 연말에 책으로 펴내는 ‘여수연감’을 만들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는 포부도 밝혔다.

이날 참석한 시민들은 자신의 생일과 각종 기념일에 일어났던 여수의 다양한 사건들을 보면서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늘여수’ 달력은 100부가 제작됐다. 향후 주문이 들어오면 신청을 받아서 계속 찍어낼 계획이다. 다만 처음 시도된 여수의 역사를 기록한 달력인 만큼 보안할 부분도 여러곳 발견됐다. 이같은 문제점은 금년에 수정할 부분을 보완해 내년에는 더 많은 달력을 만들 예정이다.

'여수에서 청년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한 돌문어상회 황선호씨의 강연 모습

한편 이날 여수역사달력 발간 기념식에는 여수에서 성공한 청년 사업가 황선호씨가 강연에 나섰다. ‘여수에서 청년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한 황씨는 여수의 특산물인 돌문어를 상품화시켜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젊은 사업가다. 돌문어 라면, 돌문어 삼합 등 돌문어상회라는 이름으로 식당을 운영 중이다.

특히 이순신 갓김치를 인터넷에 판매해 붐을 일으킨 그는 여수만의 독특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해 청년일자리 창업 성공 사례도 남겼다. 또 여수회가 너무 비싸 회의 대중화를 위해 만원에 먹을 수 있는 횟집을 준비 중이다. 그는 앞으로 후배청년들에게 창업에 대한 코칭을 가질 예정이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시대에 잘 어울리는 지역 사업가인 셈이다. 황선호 씨는 “저의 경영철학은 남이 하는 것이 아닌 항상 새로운 것만을 찾아서 한다”면서 “편법을 쓰지 않고 정직을 최우선으로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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