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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특화시장 상인, '생존권 보장'요구하며 시청 별관에서 무기한 철야농성

분쟁조정중인데 시장의 면담이 '농성' 불씨 제공
아케이드 활용...여수시는 "또다른 분쟁?" , 상인들 "충분히 가능한 행정행위"
상인들 "적극적 행정으로 상인 생존권 도와줘야, 첫 단추가 문제"

  • 입력 2019.06.13 22:28
  • 수정 2019.06.14 11:31
  • 기자명 전시은.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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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앞에서 농성 중인 여수수산물 특화시장 상인들. 사진 김경열 페이스북

여수수산물특화시장 상인들이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적극적인 행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여수수산물특화시장 상인들 생존권투쟁위원회(위원장 김진수) 30여명은 지난 3일부터 시청 별관옆에서 무기한 철야노숙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이 노숙시위를 나서게된 데는 현재 진행중인 분쟁조정위원회의 결과도 나오기 전에 여수시가 특정 방향으로 끌고간다는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여수시의 '소통행정'에 아쉬움을 남겼다. 

현재까지 시장분쟁조정위원회는 여덟 번 열렸다. 주식회사측과 단전단수 피해를 당한 상인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이어서 철저한 보안속에 진행돼 진행상황과 회의결과는 알려진 바가 없다. 

분쟁조정기간이던 지난 5월 30일 권오봉 시장이 주식회사 측과 상인들을 잇따라 면담한 게 화근이었다. 

이때 생존권 차원에서 여수시의 행정력이 가능한 대안으로 논의된 아케이드 활용이 건의되었으나 시가 여기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제시하자 상인들이 시청사 안에서 시위를 나서게 된 것.

또 다른 시관계자도 "분쟁중이고 분쟁조정위원회가 열리고 있으니, 좀 기다려 달라며 면담에 응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표시하며, 내부에서도 여수시의 분쟁조정 '미숙'을 지적했다.     

노숙 상인들은 “우리는 여수시가 분쟁에 개입해달라는 게 아니라 아케이드의 빈 점포, 즉 생존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근데 우리가 그 아케이드에 들어가면 또다른 분쟁이 생긴다고 말하는 여수시의 태도는 그간의 잘못을 바로잡지 않겠다는 것이고 관련법규를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라며 반발했다.

'여수수산물특화시장 상인들 생존권투쟁위원회' 김경열 부위원장

시청 앞에서 농성 중인 여수수산물특화시장 상인들 생존권투쟁위원회 김경열 부위원장은  “여수시가 미리 주식회사 대표로부터 시장관리권을 회수했다면 상인들은 단전단수를 행한 대표를 형사고소할 수 있었다”며 “이는 여수시가 시장관리 소홀을 드러낸 것이고, 결과적으로는 철저하게 상인들의 생존권을 지켜지주지 못하게 방치한 결과이어서 시에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어 “ 대한민국의 공무원이라면 국민이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보호해줘야 함에도 여수시는 있는 일자리조차 빼앗는 일에 동조하고 있다.  여수시의 시각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본다"고 분노하며 그간 단추가 잘못 끼워졌던 여수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개탄했다.  

거기다 여수시에서는 마침 상인들이 시위를 하는 시점에 시청 출입문을 폐쇄해 구설수에 올랐다. 

이에대해 여수시민단체연대회의는 13일 '누구를 위해 청사 방호를 했는가'라는 논평을 냈다. 

"64일부터 상인회측의 농성이 시작되었고 때마침 여수시는 그날로부터 청사 방호라는 이유로 출입문을 통제하는 상황이 발생되었다. 그래서 혹시나 상인회측 으로부터 여수시청을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방호 조치를 한 것일까 라는 의구심을 충분히 갖게 된다."

13일 시민단체의 논평이 있고 나서 여수시의 '출입문폐쇄 알림'은 사라지고 정상화 됐다. 

농성 중인 이들은 밤마다 바닥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 여름철인 지금 이들은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고 양파망을 얼굴에 쓰고 일회용 비옷을 입고 잔다. 비가 오는 날이면 돗자리가 젖을까봐 맨몸으로 바닥에서 잠을 잤다.

 

여섯 번의 재판에서 모두 승소한 정찬숙 씨

정찬숙 씨는 유일하게 지난 일년 간 여섯 번의 재판에 모두 승소하고도 장사를 못하고 있다. 

[관련기사 바로보기 ☞ 2018.09.30. 여수수산물특화시장, 패소하고도 회사측은 상가에 단전단수

현재 정 씨는 중앙동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며 7번째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정 씨는 친아버지가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도 입원비를 마련하지 못하는 처지다. 인터뷰 도중 정 씨는 식당일을 하러 가야한다며 자리를 떴다.

모기를 피하기 위해 양파망을 뒤집어 쓴 김영자 씨

 

모기에 물린 김영자 씨 얼굴

상인들은 “벌써 열흘이 넘었는데 어떤 결단도 못 내리는 여수시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영자(74) 씨는 “ 비가 오고 난린데 시청 직원들은 본척도 안하고 정시에 불끄고 퇴근한다. 차라리 특화시장을 안 지었으면 이렇게 사기 당하는 일도 없었을 거다. 이때껏 살아봐도 이런 꼴은 처음이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수산물특화시장 상인들이 대부분 고령인 만큼 김 부위원장은 시청 앞에서 번갈아가며 농성할 것을 권유했지만 모두 “그냥 여기서 죽겠다”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시장분쟁조정위회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고 있어, 회의 결과를 정리중이다"며, "양측 의견을 최종 청취하고 나면  곧 최종결과가 나오게 돼 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상인들을 설득하고 있다.  여수시는 곧 시장분쟁조정위원회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공표할 예정이다. 

여수시는 기자에게 양측의 첨예한 문제여서 회의결과나 진행상황 등 어떤 내용도 공개할 수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

계속된 농성에 지친 한 상인이 벤치에 누워 쉬고 있다

 

벤치 아래에 모기약이 있다

 

상인들이 설치한 현수막

 

천막농성 중인 상인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 상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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