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산 편백나무 숲속에서 보낸 열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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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산 편백나무 숲속에서 보낸 열흘
  • 노대석
  • 승인 2019.07.09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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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여수에서 한달 여행하기 (4)
여행 중 듣는 슈베르트 가곡은 훌륭한 벗

올해 처음 실시하는 남도 여수에서 한 달 여행하기프로젝트에 외지인 2664명이 참가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지난 4월 이메일 접수 신청으로 선정되었다. 여수시는 참여자에게 7~30일 동안 하루 5만원 이내의 숙박비를 지원한다. 이번 참가자에게 예산 28백만 원(도비 14백만원 포함)이 소요되었다.

여수에서 한 달 여행하기는 관광자원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여수시와 전라남도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사업인 셈이다. 본지에 우두리 햇번의 귀촌이야기를 연재하는 김미애 시민기자가 자신의 "우두리 농가에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1일까지  노대석씨 부부가 와서 생활하고 있는데 블로그에 맛갈 난 글을 연재하고 있다"는 연락이 왔다. 노대석씨 부부는 돌산 봉황산 휴양림 등에서 이미 14일간 생활한 적이 있다. 여러군데 옮겨다니며 여수에 29일간 머무는 일정인데 그의 블로그는 요사이 여수 여행기로 가득하다.

은퇴자이면서 이번 프로젝트 참가자 노대석씨의 허락으로  그의 블로그 글에서 남도 여수에서 한 달 여행하기 일부를 연재한다. 오늘은 네번째 글이다.

 

여수시가 시행한 한 달 여행하기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6월 중순부터 10일 동안 봉황산 자연휴양림에서 지냈다. 봉황산 휴양림은 여수 남쪽 돌산도 봉황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2012년 개장했다. 시설은 좀 오래된 편이나 주변 환경은 으뜸이다.

휴양림 입구

휴양림 앞 바다와 섬들, 편백나무 숲의 풍광이 빼어나고, 숲속의 집, 휴양관, 카라반, 캠핑장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향일암, 금오도비렁길 등이 가까워 주변 관광지를 여행하며 몸과 마음을 쉬어가기에는 최적의 장소다.

휴양림 앞 신기항은 숙소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고, 페리호를 타면 20분이면 금오도에 갈 수 있다.

산림문화휴양관
카라반
캠핑장

 

숲속의 집에서

 

휴양림 숲속의 집에서 보낸 10일은 평화롭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숙소 창문에서 남해 다도해의 풍경이 다 들어온다.

파란 바다 위에 떠있는 수십 개의 섬들과 하얀 현수교 화태대교의 모습이 아름답다.

 화태대교

 

아침 편백나무 숲 향기가 상쾌하다.

동이 트면 테라스에 까치, 참새와 산새들이 찾아와 문안 인사를 한다.

집에서 가져온 CD 몇 장과 플루트 악기는 적막한 산속에서 좋은 친구가 됐다.

​평소 차에 갖고 다니던 슈베르트 가곡과 오페라 곡을 숲속에서 들으니 또 다른 느낌이다.

플루트는 조용한 산속에서 연주해도 괜찮을까 염려됐는데 옆 동의 사람들이 다 외출한 낮에는 소리 내어 연습해도 문제가 없어 다행이었다.

숲속의 집에서 듣는 ​ TV Arte 와 Classica 방송의 베토벤과 말러 교향곡은 특별했다.

​누워서 뒹굴고 음악 듣고 숲길 산책하고 정자에서 쉬고...

​이런 것이 휴식일 것이다.

 

편백나무 숲 산책로

편백나무 숲
편백나무 숲

‘편백나무 숲길’은 숲속의 집에서 출발해 계곡의 다리, 숲 체험장을 한 바퀴 돌아오는 1.5km의 트레킹 코스다. 해먹, 매트리스, 벤치 등의 시설이 갖춰있는 숲 체험 장은 오래 머물고 싶은 편안한 공간이다.

해먹에 누워서 하늘을 보면 좁은 공간 사이의 높이 솟은 편백나무 가지와 파란 하늘이 이 세상의 전부다. ​

벤치에 누우면 편백나무의 피톤치드가 콧속으로 가득 들어온다.

​이런 느낌이 내가 찾는 평화...

산책길의 뻐꾸기, 이름 모를 산새들, 풀벌레 소리, 계곡물소리는 한 편의 전원 교향곡 같다.

산책길에서 몇 번 노루를 만나 놀랐다. 나도 놀라고 노루도 놀라고 ...

 

 

호수의 정자에서 쉬면서

수생식물원 정자

이곳에 누워 한나절을 보냈다.

​편백나무 숲길을 거닐고 정자에서 쉬면서 남해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다.
호수의 풍경이 평화롭다.

​마음을 비우니 작은 곳에서 안식을 찾을 수 있다.

 


장맛비가 종일 내리던 날

비 오는 봉황산
비 오는 봉황산

하루 종일 장마 비가 오는 날, 숙소 위쪽의 임도를 30여 분 걸었다

안갯속에서 ​시야는 잘 보이지 않고 계곡물소리, 빗소리만 요란하다. 문득 혼자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소리에 놀란다. 곧 더 높이 올라가는 것을 멈추고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를 천천히 내려왔다.

 

떠나기를 아쉬워하며

장마가 개고 있다
장맛비가 개고 있다

봉황산 자연휴양림에서의 10일은 하루하루가 작은 행복을 경험한 날들이었다.

가끔은 일상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며 느리게 살아보는 것도 좋다.

파란 바다와 ​섬들, 울창한 편백나무 숲, 호숫가 정자의 풍경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

​이곳에서 보냈던 평화로웠던 시간이 그리워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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