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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에 걸린 거미

  • 입력 2021.06.23 10:02
  • 수정 2021.09.29 11:16
  • 기자명 김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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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에 걸린 거미

                                 조계수

 

이제는
기다려주지 않는
어머니를 찾아
빈 집 문을 열자
삭은 거미줄이 기울져 있다

 

살아 온 날이
일기장으로 남은
씨줄 날줄의 진동이
한 올 한 올 아프다

 

발 붙일 땅이 없어
허공에서 외줄을 짚어가던
어름사니
발길이 휘청인다

 

어머니는 거미줄에 걸린 거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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