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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다

  • 입력 2021.09.29 16:42
  • 수정 2021.09.30 15:17
  • 기자명 김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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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다

                        조계수 시인

 

바람이 출석을 부른다
하늘 들판 벼이삭 코스모스
풀무치 귀뚜라미 고추잠자리
호명 당한 이름들이 일어선다
나는 왜 부르지 않느냐고 했더니
부르기도 전에 너는 이미 먼저 와 있었다고,
나는 네 서늘한 가슴에서 부터
불기 시작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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