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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어미

  • 입력 2021.10.01 14:46
  • 기자명 김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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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어미

                    조계수

 

이제는
새벽 버스에
끌어 올리던
채소 보퉁이 버겁다

 

부추 한 단 삼천 원
상추 이천 원
오가는 발길 붙잡던
목소리 가라 앉았다

 

덤으로 주고 받던
아침 난전
신바람은
꿈으로 남았다

 

자식들 떠나 보낸
밭두렁에서
해종일 우두커니
목이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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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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