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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수의 詩가 오는 길] 심지

  • 입력 2022.02.02 18:31
  • 수정 2022.02.04 11:49
  • 기자명 김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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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

                조계수

 

사과를 깎는다
니켈 나이프는 단호하다
꽃이었던 향기도
햇살 채우던 단꿈도
베어지고 만다
하지만
내어 줄 수 없는
가슴 속 여문 씨앗 하나
칼날보다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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