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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수의 詩가 오는 길] 울음 막이 밥

  • 입력 2022.01.28 10:46
  • 수정 2022.01.28 10:47
  • 기자명 김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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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 막이 밥

                         조계수

 

콩고물에 식은 밥을
비벼 보았다
옛날 우리 할매
떠 먹여주던
어미 잃은 외손녀
울음 막이 밥

 

아가아가 우지 마라
달래시다가
수저 놓고 돌아 울던
우리 할머니

 

밥 한 수저
물 한 수저
눈물 한 수저
수수년 삭지 않는
아픈 쳇 자리
떨리는 목 울음에
얹히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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