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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 동백숲에 가면...지는 꽃이 더 아름답다

“동백꽃이 예쁘게 많이 피는 곳이에요, 동백꽃 보러 오세요”

  • 입력 2022.04.02 08:25
  • 수정 2022.04.02 08:27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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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은 지는 꽃도 아름답다. 피고 지는 꽃이 다 아름다운 꽃은 아마도 동백꽃뿐일 게다.  ⓒ조찬현
▲동백은 지는 꽃도 아름답다. 피고 지는 꽃이 다 아름다운 꽃은 아마도 동백꽃뿐일 게다. ⓒ조찬현

마경덕 시인은 <꽃아, 뛰어내려라>라는 시에서 오동도 동백숲을 똥밭이라고 노래했다.

나무도 똥을 눈다, 따신 바람 불면 겨우내 묵은 꽃똥을 일제히 싸대기 시작하는데, 오동도 동백숲, 나무 가랑이 밑에 똥덩이 널렸는데, 여기저기 용쓰는 소리 들리는데, 햐, 디딜 데 없는 똥밭이다.

꽃이 진다. 동백꽃이 진다. 오동도 동백숲에 가면 동백꽃이 ‘툭! 툭! 투두둑~’ 꽃 덩이를 똥덩이 인양 떨구어 낸다.

▲ 나무에 피어난 한 떨기 동백꽃도 곱다.ⓒ조찬현
▲ 나무에 피어난 한 떨기 동백꽃도 곱다.ⓒ조찬현

동백은 지는 꽃도 아름답다. 피고 지는 꽃이 다 아름다운 꽃은 아마도 동백꽃뿐일 게다. 동백꽃은 벚꽃처럼 봄바람에 흩날리며 지는 꽃이 아니다. 동백꽃은 송이송이 처연하게 진다.

먼 옛날 오동도에는 오동나무가 유난히 많았다고 한다. 하여 오동도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하지만 지금은 동백나무가 더 많다. 동백섬이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리는 섬이다.

오동도 동백꽃은 3월 말에서 4월 초에 절정을 이룬다. 나무 위에서 꽃 피워 머물다 처연하게 땅에 뚝 떨어져 내려도 곱다.

▲ 동백꽃이다. 모아둔 동백 사랑꽃을 보고 부산에서 온 여행객들이 예쁘다며 탄성이다.ⓒ조찬현
▲ 동백꽃이다. 모아둔 동백 사랑꽃을 보고 부산에서 온 여행객들이 예쁘다며 탄성이다.ⓒ조찬현

숲속에도, 나무 데크길에도, 동백꽃이다. 모아둔 동백 사랑꽃을 보고 부산에서 온 여행객들이 예쁘다며 탄성이다.

“억수로 이뻐요.”

오동도 등대를 지나자 동박새꿈정원이다. 정원지기는 “오동도에서 가장 따뜻한 곳에 위치해 있어서 동백꽃이 제일 예쁘게 많이 피는 곳이에요. 동백꽃 보러 놀러 오세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동박새꿈정원이다. 정원지기는 “오동도에서 가장 따뜻한 곳에 위치해 있어서 동백꽃이 제일 예쁘게 많이 피는 곳이에요.”라고 했다.  ⓒ조찬현
▲동박새꿈정원이다. 정원지기는 “오동도에서 가장 따뜻한 곳에 위치해 있어서 동백꽃이 제일 예쁘게 많이 피는 곳이에요.”라고 했다. ⓒ조찬현
▲무리 지어 자란 신이대가 한데 어우러진 신이대 터널이다.  ⓒ조찬현
▲무리 지어 자란 신이대가 한데 어우러진 신이대 터널이다. ⓒ조찬현

카페 동박새꿈정원의 동백꽃차 한잔에 온몸에서 봄이 피어난다. 동백꽃차는 산다화라 불리는 애기동백꽃을 발효시켜 만든다.

여수의 뭍에서 오동도 섬으로 이어진 768m의 바닷길을 오가며 바라보는 풍광도 퍽 아름답다.

오동도 동백숲에는 동백나무, 후박나무, 팽나무, 쥐똥나무, 신이대 등 200여 종의 나무들이 어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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