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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카페 항해, 그리고 빈티지샾에 가다

‘라이프 이즈 세일링’... 인생은 항해 같다
“저희 항해는 빈티지를 좋아하는 남녀 커플이 운영하고 있고요”

  • 입력 2022.07.22 15:20
  • 수정 2022.07.22 15:25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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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연극 하다 여수에서 뭔가 해보자 내려온 지 3년, 김재겸 대표는 자신이 하는 일이 즐겁다고 했다.ⓒ조찬현
▲ 서울에서 연극 하다 여수에서 뭔가 해보자 내려온 지 3년, 김재겸 대표는 자신이 하는 일이 즐겁다고 했다.ⓒ조찬현

바다에 가면 늘 파란 물결과 하얀 파도가 찰랑댄다. 삼면이 바다인 여수에서는 바다가 언제나 곁에 있어서 좋다. 하지만 요즘은 바다 곁에 있어도 폭염이 밀려온다.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잔에 내 맘을 달래고 싶다. 하여 문득 떠오른 곳이 이곳이다.

여수 이색카페 항해다. 갯내음이 물씬 풍겨오는 국동항 수변공원 근처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 카페에는 그 흔한 커피머신 하나도 없다. 모카포트 전문점으로 오로지 모카포트로만 커피를 내린다.

빈티지샾 운영 김재겸, 여수에서 뭔가 해보자 내려온 지 3년

모카포트 커피는 수작업이라 조금은 번거롭고 시간이 걸리지만 나름의 재미가 있어 보인다. 알루미늄 모카포트 용기에 커피를 담아 가스렌지에 올려 커피를 추출한다. 이 포트의 원리는 보일러 속의 물이 끓을 때 생기는 증기가 보일러의 물을 밀어 올려 원두에 투과시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것이다.

이탈리아 사람들 대부분이 모카 포트를 사용한다고 한다. 모카포트로 추출한 항해 만선커피(아메리카노)는 부드럽고 구수한 게 특징이다.

카페 항해에 가면 커피도 유별나지만 그보다 핫한 건 크로플이다. 이른바 여수 크로플 맛집으로 통한다. 이곳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크로플은 아이스크림과 시나몬 메이플시럽에 브라운치즈가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

크로플은 크로와상 생지를 와플기에 넣어 눌러서 만든다. 팬이 달구어지면 해동된 크로와상 생지를 와플기에 넣어 누른 뒤 3분여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구워진 크로플을 접시에 담아 좋아하는 제철 과일이나 아이스크림, 브라운치즈 등을 올리면 완성이다.

▲ 김재겸 대표가 빈티지샾에서 판매 중인 옷을 자랑하고 있다. ⓒ조찬현
▲ 김재겸 대표가 빈티지샾에서 판매 중인 옷을 자랑하고 있다. ⓒ조찬현

카페지기(이엄지)의 연인이기도 한 빈티지샾 대표를 잠시 만나봤다. 지난 19일이다.

- 본인 소개 좀 부탁해요.

”저는 원래 연극을 했었어요. 성함은 김재겸입니다. 나이는 35살이에요. 서울에서 연극 하다 오래 만난 연인이 여수에서 뭔가 해보자 그래서 같이 내려온 지 3년 정도 됐고요, 서울에서 생활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이런 것들을 접하기가 좀 더 쉬웠었어요.“

- 이제 빈티지샵 자랑 한번 해보세요.

”빈티지 샵은 제가 서울에서 중학교 때부터 놀이터처럼 다니다가 제가 좋아해서 2층에다 가게를 하게 됐는데요.“

▲ 구제옷을 판매하는 빈티지샾이다. 전국에서 구해온 옷으로 가득하다. ⓒ조찬현
▲ 구제옷을 판매하는 빈티지샾이다. 전국에서 구해온 옷으로 가득하다. ⓒ조찬현

- 빈티지샾 제품의 장점은?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죠. 저희 제품은 다 브랜드를 입점해서 가지고 있는데요. 브랜드가 이제 일반 가게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더 저렴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습니다.

요즘에 환경 문제가 엄청 심한데 섬유 만들 때 이산화탄소 발생이 엄청 많이 나오는데 옷을 한 번 더 입고 또 입고 재사용하는 게 요즘 리사이클링이라고 하잖아요. 여기서 구매하신 모든 분들이 이제 환경 운동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환경에 적극적으로 협조를 하고 있는 상태고요.

그리고 세 번째는 이제 구하기 어려운 거, 그리고 희소성이 있는 거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들을 지금 판매하고 있습니다.“

카페 항해... 빈티지를 좋아하는 남녀 커플이 운영

▲여수 이색카페 항해다. 갯내음이 물씬 풍겨오는 국동항 수변공원 근처에 자리하고 있다. ⓒ조찬현
▲여수 이색카페 항해다. 갯내음이 물씬 풍겨오는 국동항 수변공원 근처에 자리하고 있다. ⓒ조찬현

- 카페 항해에 대해서 알고 싶은데요.

“저희 항해는 빈티지를 좋아하는 남녀 커플이 운영하고 있고요, 11년 차 된 커플이고요. 빈티지 한 걸 워낙 좋아하다 보니까 셀프로 카페 인테리어를 저희가 다 했어요. 그래서 소품이나 인테리어적인 부분들이 다 빈티지한 것들이 많아요. 그리고 구하기 어려운 것들, 예를 들어 진짜 배에서 쓰던 닻이나 지중해를 운전했던 조타 핸들을 구해서 저희 간판 없이 그거를 달고 지금 항해를 하고 있거든요.”

- 항해는 어떤 의미인가요?

“인생은 잔잔한 물결도 있지만 거친 파도도 있는 항해 같다고 생각해서 저희가 늘 ‘라이프 이즈 세일링’이라는 걸 좋아하거든요. ‘인생은 항해 같다’. 그러다 보니까 여기가 또 항구가 근처에 있고 그래서 저희가 항해라는 이름을 지을 수 있게 됐습니다.”

- 항해하면 우리는 배 항해하는 걸 떠올리잖아요. 그런데 항해 카페 문을 열고 들어오면 오토바이가 가장 먼저 마중을 나와요.

“제가 타는 건데요. 밖에 두면 부식돼가지고 안에다 들여놓은 거예요. 인테리어처럼 보이게 하려고 한 거고 안에 들어오시면 아시겠지만 저희 항해에도 배 안에 들어갈 법한 것들이 굉장히 많이 있거든요. 조명도 조타 핸들로 엮어서 만들어놨고 그다음에 보시면 배가 굉장히 많아요. 배들도 이렇게 구해놨고.

그리고 이태리식 모카포트라는 걸 사용해 커피를 내리고 있는데, 이게 이제 이태리 선원들이 배에서 커피머신을 가지고 다니면서 커피를 먹을 수가 없으니까 배에서도 커피를 마실 수 있게끔 만든 작은 머신이라고 생각하면 되거든요. 주전자처럼 생겼는데 그걸로 커피를 내려먹은 유래를 따라서 저희가 항해하면서 배 안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게끔 그렇게 인테리어를 했어요.”

▲ 매일매일 오전에 직접 발효를 거쳐 신선한 걸로 내려고 노력한다는 카페 항해의 시그니처 메뉴 크로플이다.ⓒ조찬현
▲ 매일매일 오전에 직접 발효를 거쳐 신선한 걸로 내려고 노력한다는 카페 항해의 시그니처 메뉴 크로플이다.ⓒ조찬현

- 항해 카페 시그니처 메뉴가 크로플이던데 어떻게 해서 만들게 됐어요?

“저희가 제과제빵을 전공한 게 아니라서 사실 처음에는 굉장히 여러 가지 시도를 많이 했었는데요. 재작년에 크로플이라는 게 유행을 했었어요. 크로와상을 와플기에 구웠다고 해서 크로플인데 처음에는 받아다 쓰다가 이게 만들어서 먹으면 어떨까 그래서 유튜브 보고 연구해 저희 방식대로 직접 만들어서 팔고 있어요. 수제 크로플인데 여사장님이 다 직접 수제로 만들어요.”

- 이곳 크로플이 생각보다 핫해요. 지금 온라인에서 인기 많더라고요.

“디저트 메뉴가 다양하지 않아서 진짜 이거를 제대로 해보자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저희가 만들고 있어요. 아무래도 다른 카페들이랑은 달라요. 냉동 생지 보다 다른 맛이 있죠. 매일매일 오전에 직접 발효를 거쳐 신선한걸로 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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