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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명물 삼합빵, 이 빵 속에 '여수의 맛' 있다

[신년특별기획] ③ 삼합빵 = 돌문어+소(돼지)고기+갓김치, 그리고 야채

  • 입력 2024.01.19 07:25
  • 수정 2024.01.19 07:28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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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자영업과 재래시장의 심박동이 이상하다. 이러다 다 문 닫는 건 아닐까, 자영업자와 재래시장 사람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안은 없는 것일까?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자영업자와 시장 상인들을 통해 그 해법을 알아본다. - 기자 말

▲여수 중앙동 이색빵집 삼합당이다. ⓒ조찬현
▲여수 중앙동 이색빵집 삼합당이다. ⓒ조찬현

여수 삼합빵이다. 상추 튀김은 광주광역시를 대표하는 이색먹거리다. 목포의 명물은 쑥꿀레다. 그렇다면 여수 이색먹거리는 뭘까? 삼합빵이 요즘 여수 이색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그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15일 여수 삼합당을 찾았다.

삼합당 빵집의 강나리(47) 대표는 여수 삼합빵은 여수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인 돌문어와 소(돼지)고기, 돌산갓김치, 그리고 몇 가지 채소가 한데 어우러졌다고 했다.

여수의 특징을 살린 특산품...여수 삼합빵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빵은 오븐에 갓 구워낸 빵이다. 갓 나온 삼합빵 맛을 보니 가히 일품이다. 강 대표는 이 빵 속에 “여수의 맛이 오롯이 있다”며 나름 자부심이 대단했다. 다음은 강나리 대표와 일문일답.

- 여수 삼합빵을 만든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여수를 대표할 만한 빵이나 디저트로 뭐가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디저트 관련먹거리를 판매해보고 싶은데, 나만의 뭔가를 하는 게 중요하잖아요. 어디에서 물건을 받아다가 파는 그런 것은 의미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삼합빵을 만들어봤는데 처음에는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 삼합빵 출시 이전에 수많은 착오를 겪었다면서요.
“빵, 파이, 이탈리아 디저트 등 여러 가지를 만들어봤어요.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지요. 고민하고 있으니까 엄마가 ‘그럼 여수의 특징을 살린 특산품을 한번 찾아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다른 지역의 특징 있는 걸 찾아봤더니 제주는 제주 초콜릿, 강원도 감자빵, 완도 전복빵, 전주에 비빔밥고로케가 있더라고요. 전주 비빔밥고로케와 여수삼합이란 음식에서 힌트를 얻었지요.”

▲여수 삼합당 강나리 대표가 삼합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찬현
▲여수 삼합당 강나리 대표가 삼합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찬현

오리지널, 매콤, 피자, 치즈, 와사비마요 등 5가지

- 제품 소개 좀 부탁해요.
”오리지널, 매콤한 거, 피자소스, 치즈, 와사비마요소스 등 5가지입니다.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고, 좋아하는 게 다른데도 모든 제품이 정말 골고루 나가요. 아마도 이 안에 들어있는 식재료 자체가 건강한 식재료여서 그럴 거예요. 빵 속에 돌문어, 갓김치, 고기, 야채 등이 들어있는데, 김치와 돌문어 등을 안 먹는 편식하는 어린 친구들이 이거는 또 먹어요. 홈피에 리뷰 글을 남기거나 아니면 직접 오셔서 ‘우리 애가 김치를 먹었다. 이 빵 때문에’ 그러면서 부모님들이 엄청 좋아해요.”

- 삼합빵을 처음 먹어본 분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3년 전 인터넷에서 여수 삼합을 검색 나름의 레시피를 만들었어요. 돌문어랑 여수 특산품을 넣고 삼합 양념으로 만들어봤는데 너무 맛있는 거예요. 지인들이 ‘어디서 사왔어?’라고 물어보기도 하고, 맛이 제법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자신을 갖고 한 1년 가까이 반복해서 만들었어요. 아직 만족스럽지가 않아요.”

- 완성된 제품이 나오기까지 어려움이 많았겠어요.
“처음에도 지금과 비슷한 재료이긴 한데 비율이 약간씩 좀 달랐죠. 빵의 크기와 소의 비율 맞추기가 쉽지 않았어요, 더 들어간 것도 있고 채소도 넣었다가 뺐다가 하고, 고기랑 돌문어 갓김치는 기본적으로 넣고, 다른 식재료와 양념류는 가감을 계속 반복했어요. 그러다가 빵을 튀기지 않고 한번 구워봤어요. 그런데 맛이 더 고급스러워졌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여수 최고의 빵 만들기, 현재 진행 중입니다“

- 빵에 소를 듬뿍 넣는다는 게 쉽지 않아 보여요.
“소가 이렇게 꽉 차면서 재료 하나하나 관리하는 게 엄청 복잡해졌어요. 돌문어를 사다가 손질해서 데쳐서 썰고, 그다음에 야채 하나하나 써는 것도 손이 많이 가는 일이지요. 재료 손질하고 또 볶고 식혀서 야채에 있는 물을 몇 시간 동안 계속 빼야 하고 양념장도 만들어요. 음식은 정성이지요, 수작업이라 이 빵 하나에 손이 엄청 많이 가요.”

▲요즘 여수 이색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삼합빵이다. ⓒ조찬현
▲요즘 여수 이색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삼합빵이다. ⓒ조찬현

- 여수 삼합빵 자랑 좀 해주세요.
“여기 말고 어디에도 없는 거잖아요. 손님들이 ‘내가 여수에서 선물로 사 왔어!’ 할 때 굉장히 독특하다고 그래요. 그러면 받는 사람도 너무 기분이 좋잖아요. 이 빵 맛을 봤을 때 ‘맛이 생각했던 것보다 독특하고 맛있다'고들 해요.“

- 여수 기념품으로 손색이 없어 보여요.
”이번에 여수에 야구부들 전지훈련 왔는데 빵을 대량 주문했어요. 그리고 손님들이 리뷰에도 많이 쓰세요. ‘진짜 여수의 기념품 같다’ 이런 말을 많이 하세요. 다시 전화로 택배 주문도 많이 하시고 한 번 드셔보신 분들은 또 사세요.“

- 어떤 빵집으로 기억되고 싶으세요.
”삼합빵을 시작으로 새로운 제품 개발을 계속하고 싶어요. 삼합빵을 ‘이거다’라고 널리 알린 이후에. 이 빵을 만들기 위해서 제가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여수를 대표하는 빵집으로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여수 최고의 빵 만들기, 현재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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