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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디붉은 동백이 다 지기 전에’ 연극으로 무대 오른다

극단 이랑, 강경아 원작 31일 오후 5시, 다음달 1일 오후 4시
김두혁 대표, "모두 공범이 되어 친해지고 있어... 상처받지 않기를"

  • 입력 2024.08.18 14:20
  • 수정 2024.08.19 08:17
  • 기자명 전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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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붉디 붉은 동백이 다 지기 전에’ 
▲ 연극 '붉디 붉은 동백이 다 지기 전에’ 

강경아 작가의 원작  ‘붉디붉은 동백이 다 지기 전에’ 가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은 여수진남문예회관에서 이달 31일 오후 5시와 다음달 1일 오후 4시 무료로 열린다.

극단 이랑의 동명연극 줄거리는 1948년 10월 19일 여순사건이 발생하자 "동포를 학살할 수 없다"는 제주 파병을 거부하는 14연대의 항명으로 여순사건이 시작되었고 이로 인해 여수는 반란의 도시, 빨갱이의 도시로 전락하게 된다.

여수 전역이 불에 타고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마을 사람들을 모아놓고 좌우로 줄을 세워 협력자를 색출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사람들이 죽임을 당한다. 큰아들 영식이는 모병할당제로 착출되어 강제로 14연대에 입대를 하고 여순사건에 연류되어 봉기에 동참했으나 순천역 전투에서 14연대가 흩어지는 틈을 타 다시 여수로 돌아오는 도중 다리에 총상을 입게 된다. 이대로 다 죽게 될 지도 모른다는 무서움에 떨던 영식이는 마지막으로 가족의 얼굴을 보기 위해 타다 남은 돼지 움막에 숨어들었다.

▲ 연극 '붉디 붉은 동백이 다 지기 전에’ 
▲ 연극 '붉디 붉은 동백이 다 지기 전에’ 

극적으로 12살 동생 미순을 만나게 되는데 오빠의 다리를 지혈하는 약초를 구하려다 토벌군에게 발각이 되고 오빠 영식을 지키려던 미순도 토벌군과 대치하다 함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한편 어머니 춘자는 미순을 몰래 빼돌려 집으로 도망치게 하고 막내 옥순이만 데리고 협력자를 색출하는 운동장으로 가게 된다.

거기서 인민위원회 활동을 하던 이명식을 찾던 친일파 김순사가 춘자를 보고 남편의 행방을 물으며 다그치지만 끝내 입을 열지 않는다. 결국 지서 안으로 끌려가 고문을 받게 된다. 그러다 영식과 미순의 죽음을 알게 되고 자식들의 시신만이라도 수습하게 해달라고 애원하지만 들어 주지 않는다.

▲ 연극 '붉디 붉은 동백이 다 지기 전에’ 
▲ 연극 '붉디 붉은 동백이 다 지기 전에’ 

결국 8살 막내 옥순까지 죽이겠다며 협박하자 모든 것을 털어놓고 만다. 그러나 반란자들은 씨를 말려야 한다며 결국 어머니 춘자도 죽임을 당하고, 혼자 남은 옥순은 김순사의 선처로 살게 된다. 그 이후 작은집에서 얹혀살게 되는데 어느 날, 부산으로 피신한 마지막 남은 핏줄 아버지마저 대전형무소에 갇혔다가 국민보도연맹으로 애기섬에 수장되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오열한다.

훗날 친일파 김순사는 자신의 만행을 뉘우치고 아들 김철민에게 죽기 전에 옥순을 만나 자기를 대신해 용서를 빌어달라는 유언을 남긴다. 그 유언을 전달하기 위해 몇 번 여수를 찾았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계엄군 지휘관이 5.18 묘소를 찾아 사죄를 하고 5월 단체가 계엄군 묘소를 참배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다시 용기를 내어 옥순을 찾게 되고 진정한 화해와 용서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  연극 '붉디 붉은 동백이 다 지기 전에’  포스터
▲ 연극 '붉디 붉은 동백이 다 지기 전에’  포스터

극단 이랑  김두혁 대표는 “ '친해지려면 공범이 되어라'라는 8,90년대 드라마 ‘TV손자 병법’의 대사가 잊혀지지 않고 되새김질 될 때가 많다. 좋은 일이건 힘든 일이건 함께 하면서 추억을 공유해야 친해진다는 의미일 것이다. 강경아 작가님의 ‘붉디 붉은 동백이 다 지기전에’ 작품을 함께 공유하신 배우, 스텝, 관객님들 우리는 공범이 되어 친해지고 있다. 즐겁자고 하는 연극인데 상처받고 힘들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극단 이랑은 2022년 8월에 ‘좋은 사람들이랑 연극을 통해서 즐겁게 살자’라는 지향점으로 창단했다.

오페라 창작극과 여순 10.19 평화 인권 문학상 시상식 등 여러 작품에 협업 및 출연으로 활동을 해왔으며 그 경험을 녹여 창단 작품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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