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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특별기획] ‘손죽도’서 전해 내려온 전통 음식, ‘빼깽이죽’의 부활

정선심 명인, “자연 그대로의 단맛과 구수함 덕분에 지금 먹어도 부담 없는 건강식”

  • 입력 2025.11.08 08:25
  • 수정 2025.11.08 10:26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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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슐랭페스타’에서 선보인 손죽도 ‘빼깽이죽’이다. 여수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조찬현
▲ ‘섬슐랭페스타’에서 선보인 손죽도 ‘빼깽이죽’이다. 여수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조찬현

지난 1일 열린 ‘섬슐랭페스타’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의 관심을 받은 음식은 다름 아닌 섬 전통 음식 ‘빼깽이죽’이었다.

소박한 고구마죽 한 그릇이지만, 그 속에는 섬사람들의 오랜 삶의 지혜와 공동체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빼깽이죽’은 가을철 수확한 고구마를 얇게 썰어 말린 ‘빼깽이(또는 빼때기)’로 끓인 죽이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 섬 주민들은 고구마를 보관하기 위해 처마 밑에 매달아 바람에 말렸고, 이렇게 만들어진 빼깽이는 겨울철 귀한 저장식이자 간식으로 활용됐다.

▲ ‘섬슐랭페스타’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의 관심을 받은 음식 손죽도 ‘빼깽이죽’이다. ⓒ조찬현
▲ ‘섬슐랭페스타’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의 관심을 받은 음식 손죽도 ‘빼깽이죽’이다. ⓒ조찬현

정선심 명인은 “예전에는 고구마를 얇게 썰어 햇볕에 말려두었다가, 필요할 때 죽으로 끓여 먹었다”며 “자연 그대로의 단맛과 구수함 덕분에 지금 먹어도 부담 없는 건강식”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이들이 통영의 음식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빼깽이죽의 원조는 여수 손죽도다.

박성미 여수시의원은 “손죽도에서 아무것도 먹을 게 없던 시절, 주민들이 고구마를 말려 저장한 것이 시작이었다”며 “그 후 섬마다 전파되어 섬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축제에서 어렵게 구한 빼때기로 전통 방식을 재현할 수 있었다”며 “섬의 음식문화를 슬로푸드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섬슐랭페스타’에서 빼깽이죽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섬 문화와 지역의 역사, 그리고 느림의 미학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소박하지만 깊은 맛,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따뜻한 이야기가 빼깽이죽을 다시 부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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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현 2025-11-11 08:58:30
빼깽이죽 섬음식 아닙니다? 어렸을 때 엄청나게 많이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