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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특별기획] 박근세 사진작가, ‘섬의 역사와 전설’을 이야기하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 기원... '섬을 탐구하고 섬을 먹다'
설화인가, 역사인가? 박근세 작가가 밝힌 여수 섬 전설의 경계
'여수 섬 학교' 2회차 강의… 전통·설화·전설로 섬 문화의 깊이 조명

  • 입력 2025.12.26 05:55
  • 수정 2025.12.26 07:29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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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세 사진작가가 ‘여수 섬 학교’ 2회차 강의를 하고 있다. ⓒ조찬현
▲ 박근세 사진작가가 ‘여수 섬 학교’ 2회차 강의를 하고 있다. ⓒ조찬현

여수의 섬을 기록해 온 사진작가 박근세 씨가 ‘섬의 역사와 전설’을 주제로 시민들과 만났다. <여수 섬 학교> 2회차 강의가 지난 23일 여수향토요리문화학원(원장 김명진)에서 열렸다.

이번 강의는 '섬의 전통·설화·전설'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섬에 깃든 이야기와 실제 역사적 근거를 함께 살펴보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지난 17일 개강한 여수 섬 학교는 섬의 역사와 문화, 먹거리까지 아우르는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이론 전달을 넘어 섬의 유·무형 자원을 직접 이해하고 체험하려는 시민들의 높은 관심 속에 운영되고 있다.

제철 식재료에서 시작된 섬 이야기

▲ 제철 굴과 매생이 식재료를 활용한 매생이떡국이다. ⓒ조찬현
▲ 제철 굴과 매생이 식재료를 활용한 매생이떡국이다. ⓒ조찬현

섬 학교의 특징 중 하나는 강의에 앞서 참가자 전원에게 제공되는 식사다. 이날 메뉴는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매생이떡국으로, 김명진 원장이 직접 준비했다.

김명진 원장은 여수 바다의 식문화를 화두로 꺼냈다. 그는 매생이와 굴을 예로 들며 “제철에 나는 식재료에는 그 계절을 이겨내는 강한 생명력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매생이는 겨울철 찬 바다에서 자라는 해조류로 향이 진하고 미네랄이 풍부해 굴떡국이나 매생이국 등으로 즐겨 먹어왔다. 특히 "여수 굴은 씨알은 작지만 향과 식감이 뛰어나 품질 면에서 우수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 오동도의 전설 “오동도는 유선달의 섬이었다” ⓒ조찬현
▲ 오동도의 전설 “오동도는 유선달의 섬이었다” ⓒ조찬현

본격적인 강의는 여수 섬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 이야기로 이어졌다. 오동도 전설을 시작으로, 진시황 시기 불로초를 구하러 왔다는 중국 제나라의 방사 서불(徐市) 설화, 고려시대 말기의 승려 신돈(辛旽)과 오동나무에 얽힌 이야기 등 섬마다 전해지는 설화들이 소개됐다.

박근세 사진작가는 “전설은 단순한 허구가 아니라 실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형성된 경우가 많다”며 “문헌과 기록을 통해 전설이 실화로 확인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의의 핵심은 ‘오동도 유선달’에 관한 전설이었다. 박 작가는 오동도의 옛 주인으로 알려진 유선달의 실존 가능성을 제시하며, 후손과의 만남과 문헌 조사 과정을 통해 왜곡된 전설의 실체를 하나씩 짚어 나갔다. 그는 “막연한 설화로만 알던 이야기에도 분명한 근거가 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근세 사진작가, 365개 섬을 기록하다

▲ 박근세 사진작가가 10여 년에 걸쳐 365개의 섬을 사진으로 담았다. ⓒ조찬현
▲ 박근세 사진작가가 10여 년에 걸쳐 365개의 섬을 사진으로 담았다. ⓒ조찬현

강의 중에는 박근세 작가가 30여 년간 기록해 온 여수 섬 사진 작업도 소개됐다. 오동도를 포함해 여수 앞바다에 흩어진 365개 섬을 기록한 작업으로, 여객선이 닿지 않는 무인도를 촬영하기 위해 사선을 빌리고 수차례 답사를 거쳐야 했던 과정이 생생하게 전해졌다.

박 작가는 “365개 섬을 모두 촬영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돈으로 환산하기 어렵다”며 “섬 기록은 사진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이 작업 결과물은 시의회와 섬 관련 기관 등에 전시되며 여수 섬의 가치를 알리는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전설은 기록될 때 살아남는다”

오동도는 일제강점기인 1931년 일본 오사카 마이니치신문이 선정한 ‘조선 8경’ 중 하나로 소개되며 주목받았다. 이후 여수시가 매입해 관리했고, 이듬해 한려수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한려수도 국립공원은 여수 오동도에서 거제 지심도까지 이어지는 해상 국립공원으로, 오동도는 그 시작점이자 상징적인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 꼭 가봐야 할 여수의 섬, 거문도다. ⓒ조찬현
▲ 꼭 가봐야 할 여수의 섬, 거문도다. ⓒ조찬현

박근세 작가는 강의 말미에 “섬의 전설은 누군가 기록하지 않으면 쉽게 사라진다”며 “현장을 직접 찾고, 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문헌과 대조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수 섬 학교 2회차 강의는 설화를 단순히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전설과 역사의 경계를 탐색하며 섬 문화의 깊이를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여수 앞바다 365개 섬을 최초로 모두 답사한 박근세 사진작가는 45년째 섬 여행을 이어오고 있다. 10여 년에 걸쳐 365개의 섬을 한 장 한 장 사진으로 기록해냈지만, 그의 섬 기록 여정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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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박남회 2025-12-26 18:43:44
여수여천출신 인재 없나 섬음식. 만들사람 없고 타지역에서 성장한 타지출신 요리사가. 뭘여수섬 음식소개 한다냐 섬을 팔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