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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여순항쟁의 기록을 처음 전시

‘4월 그리고 10월’ 토크 콘서트도 진행
제주,여순은 역사적 연관성있는 ‘쌍생아’
전시회 자료 제공과 토크콘서트 모두 여수 주철희 박사 참여

  • 입력 2020.10.14 14:01
  • 수정 2020.10.14 15:51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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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포스터

 

여.순항쟁이 발발한 10월에 이를 기리는 행사가 제주에서 전시회와 토크콘서트로 열린다.

먼저 제주도에서 여순항쟁의 기록을 처음으로 전시한다. 또 쌍생아인 ‘여순사건’과 ‘제주4.3’을 다룬 토크콘서트도 진행된다. 제주 전시와 콘서트는 모두 여수출신 주철희 박사가 참여한다. 주 박사는 최근 제주4.3을 다룬 역사소설 ‘탄압이면 항쟁이다’를 펴낸 바 있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제주4·3 당시 제주도민에 대한 학살 명령을 거부하면서 촉발된 1948년 여순항쟁을 다룬 전시회를 마련한다.

오는 10월 15일부터 11월 4일까지 ‘포지션 민’에서 <4·3 72주년 특별展-1948 제주, 여순을 보다> 전시회를 개최한다. 또한 온라인 전시도 계속 이어진다. 올해 11월 11일부터 2021년 4월까지 진행된다.

제주4·3과 여.순은 같은 역사의 배경이 있음에도 그동안 개별 지역만의 문제로 인식되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동시대의 역사적 서사라는 점을 공유하기 위해 기획됐다.

주동자가 네 번이나 바뀐 여순항쟁 14연대 봉기의 주동인물 기록전 모습. 2018년 노마드 갤러리 전시.

이번 전시회에는 ▲ 여순항쟁 관련 개요를 담은 사진 및 사료(주철희 박사 제공) ▲ 여순 당시 라이프지 기자였던 칼 마이더스의 사진 자료 ▲ 1948년과 2020년 여순 당시 현장과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사진과 영상 등이 전시된다. 그리고 박금만 작가의 회화 작품들도 선보이게 된다.

10월 19일 오후 2시 전시 오프닝식에서는 여순항쟁을 연구하고 최근에 제주4.3항쟁을 다룬 <탄압이면 항쟁이다>는 장편소설을 펴낸 역사연구자 주철희 박사와 문학평론가 김동현 박사가 ‘4월 그리고 10월’이라는 주제로 토크 콘서트도 마련된다. 김경훈 시인과 산오락회도 콘서트에 참여한다.

여수의 주철희 박사는 전시 서문을 통해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 숭고한 여순은 제주도에서 금기어가 되었다. 금기어로 외면하고 먼발치에서 바라만 봤던 여순이다. 어느덧 70여 년이 흘렀고, 시뻘건 핏빛의 봄내음을 전해주었던 한라산 어느 언저리에 작은 씨앗이 뿌려졌다. 금기어를 해제하려는 몸짓의 새싹이 움트고 있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1948년 사월의 제주 그리고 시월의 여순은 자랑스러운 저항의 역사이다”고 평가했다.

48년 14연대가 창설된후 6월 제1기 하사관 후보생들이 훈련을 마치고 수료식에서 찍은 기념 사진

김동현 박사는 “반란이라는 불렸던 이름. 동포를 죽일 수 없다,는 외침이 죄가 되었던 그 해. 제주 섬으로 내밀었던 그 땅의 손은 무참히 잘려나갔다. 여수, 순천사람이고자 했으나 사람으로 대접받지 못했던 통곡의 세월이었고 함께 울고자 했으나 비명조차 죄가 되었던 시간이었다”면서 “아무도 오지 않았던 그때, 철저하게 홀로 외로웠던 제주. 그 섬을 향했던 처음이자 뜨거웠던 연대. 이제 제주가 그 땅을 만나는 이유”라고 밝혔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각각 4·3항쟁과 여순항쟁 72주년 행사에는 참여하지 못하지만 4·3항쟁과 여순항쟁을 서로 공유하는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면서 “단절된 역사가 아닌 연대의 마음이 교감될 수 있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0월 16일부터 11월 9일까지 여수의 갤러리 노마드에서는 ‘1948년 여순, 4·3을 보다’를 주제로 제주4·3을 다룬 전시가 이뤄진다. 김태완 등 국내작가 11명이 참여하며, 제주에서는 박경훈, 양동규, 고승욱 작가가 참여한다.

그런가하면 본지가 후원하는 제2회 여순항쟁 평화미술제가 '해원, 촛불을 켜다'를 주제로 여수 마띠유호텔 더마스갤러리에서 15일부터 열린다.  ‘생명ㆍ평화 미술행동’이 주관하는 이번 미술제 참여 작가는 총 25명으로 여수와 순천, 제주, 광주 등지의 지역 작가들이다. 광주항쟁, 여순항쟁, 제주4.3을 다룬 작품들이 동시에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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