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호상 시인이 제44회 전남문학상을 수상했다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전남지회는 오천동 청소년해양교육관에 모여 11일 열린 2021년 제2회 이사회 및 정기총회에서 시상식을 겸했다.
한국문인협회 전남지회는 뛰어난 작품으로 전남문학의 맥을 계승, 발전시키고 문인협회 발전에 이바지한 회원을 선정해 상을 수여하고 있다. 지난 8일 전남문학상 심사위원회를 열고 김남현 시인, 김영천 시인, 임호상 시인, 장여옥 수필가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에는 지역 문인들이 모여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김용국 회장은 인사말에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으로 한류가 세계 정상에 선 지금, 우리 문인들도 메타베스에 동승해 새로운 문학을 창출해 문학으로 고향을 빛내고 조국의 이름을 높이 세워주시길 바란다”며 “오늘 전남백일장을 수상하는 후배분들이 전남문학상을 수상하는 선배분들을 본받아 영광스러운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전남문학상을 수상한 임호상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시를 좋아하는 친구들을 만나 시를 배우고 시를 쓰고 등단을 하고 시집을 내고 어느덧 시인이라 불리워지고 돌이켜보니 35년을 이렇게 맴돌고 있습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아직 젊고 아직 부족한 저에게 큰 상을 주신 전남문협 김용국 회장님과 심사위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수상의 기쁨도 크지만 전남문학상 수상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쉐프의 음식이 맛있어야 하듯 시인의 시도 자꾸 생각나도록 감칠맛 나는 시를 쓰겠습니다”라고 앞으로의 포부도 밝혔다.
임호상 시인은 이어 대표시 ‘간장게장’을 낭송했다.
등딱지를 뜯어내니 한 가족이 살고 있다
바람을 피해 속으로 숨죽이며 살고 있다
3남 2녀 중 셋째 아들
나도 저 단단한 등딱지에서 태어났다
문 밖의 어머니는 하루 종일 단단했지만
문을 열고 들어오면 가끔, 울었다
우리는 잠든 척하며 속으로 따라 울었다
어머니의 신세타령은 막내의 인기척에 숨죽였다
한 장의 등딱지 같은 당신의 품 안에서
열 가닥 단단하게 자라고 있었다
당신의 이불 한 장이면
오 남매 모두 포개져 잠들 수 있었다.
등딱지 하나에 밥만 있으면
우리들의 저녁은 따뜻했다
훌쩍 커버린 아이들과 간장게장을 먹는다
저 꽃게처럼 당신의 속
몇 번이고 뜨거운 간장에 멍들었을까
오도독 거친 각질의 세월을 씹어 누르면
오래 절은 어머니 애간장 간간하게 스며 있다
요즘 내 어깨도 자꾸 짓눌리는 걸 보면
당신의 바다 피가 되어 몸속에서 출렁거리고 있다
나도 모르게 어깨를 감싸며
딱딱한 등딱지가 자꾸 자라고 있다
임호상 시인은 전남 보성출신으로 2008년 ‘정신과 표현’에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2012년 한국이벤트대상을 수상했고 한국문인협회 여수지부장, 전남문인협회 이사를 역임했다. 현재 전남문인협회 여수지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조금새끼로 운다’가 있으며 2009년 제27회 한려문학상, 2016년 제40회 여수예술제에서 젊은예술가상을 수상했다.
한편 이날 수상식에는 제44회 전남문학상과 제34회 전남백일장 시상식이 동시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