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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주목받는 월호도...꽃섬에 국내 최대 상괭이 출몰지까지

꽃을 사랑하는 모임 여수꽃사모, 신년 자원봉사 '스타트'
13~15일 월호· 화태· 월전 경로당, 여수아이꿈터, 여수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나눔 행사 펼쳐

  • 입력 2024.01.15 21:30
  • 수정 2024.01.16 10:48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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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호도 경로당 자원봉사에 나선 여수꽃사모 회원들 ⓒ심명남
▲ 월호도 경로당 자원봉사에 나선 여수꽃사모 회원들 ⓒ심명남

주말을 맞아 아침부터 분주하다. 오늘(14일)은 꽃을 사랑하는 모임인 '여수꽃사모'가 신년을 맞아 섬으로 자원봉사를 떠나는 날이다. 동행했다.

자원봉사에 앞서 월호도 앞 해상에서 바다에 떠오른 상괭이를 본다는 소식에 설레임은 더 컸다. 포유류중 인간 다음으로 지능이 높은 웃는 돌고래 상괭이는 폐호흡을 한다. 그래서 10~20분마다 한 번씩 숨을 쉬러 물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그물에 갇히면 숨을 쉴 수 없어 질식으로 사망한다.

필리핀 오슬롭에는 고래상어를 보는 '고래상어 투어'에 세계적인 관광객이 모여드는 곳이다. 몸길이 18.8m에 45.5t의 몸무게를 자랑하는 고래상어 관람으로 마을은 부유해졌고 특히 다이버 마니아들은 물속에서 수십미터의 거대한 고래상어를 보기 위해 해마다 구름처럼 몰려든다.

상괭이의 서석지인 이곳도 상괭이 보호운동과 함께 상괭이 투어 마케팅을 잘 접목한다면 오슬롭 못지않는 유명관광지로 탈바꿈이 가능하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여수밤바다 관광이 선상투어로 히트를 치고 있듯이....

▲ 월호도 앞 상괭이 투어에 나선 꽃사모 회원들 ⓒ심명남
▲ 월호도 앞 상괭이 투어에 나선 꽃사모 회원들 ⓒ심명남

월호도에 도착해 물때에 맞춰 배를 타고 상괭이를 보러 나갔다. 박근호 대장은 상괭이가 떠오르는 것을 가장 먼저, 가장 많이 본 회원들에게 경품을 내걸었다. 수상자에게 내건 경품은 45짜리급 자연산 감성돔회를 맘껏 먹을 수 있는 행운이 주어졌다.

일행들은 화태 독정항에서 월호도 들어가는 길에 갑자기 떠오른 상괭이 때문에 오늘은 날씨가 좋아 상괭이가 많이 떠오를 거란 기대감에 부풀었다. 하지만 상괭이 출몰 포인트에 도착했으나 기대만큼 주인공은 나타나지 않았다. 선상에는 고요함이 흘렀다. 이득고 한참의 시간이 흐른뒤 상괭이가 드디어 얼굴을 드러냈다. 여기 저기서 탄성이 터졌다.

▲ 월호도 선상에서 본 상괭이 두마리 ⓒ박근호 제공
▲ 월호도 선상에서 본 상괭이 두마리 ⓒ박근호 제공
▲ 월호도 선상에서 본 상괭이 ⓒ박근호 제공
▲ 월호도 선상에서 본 상괭이 ⓒ박근호 제공

 

와~ 상괭이다!

저기에도 있어요. 개도 방향, 남면 금오도 방향에도 떠올라요.

그렇게 1시간이상 상괭이 관광이 끝났고 오늘 열차례 이상 본 회원이 최다 '상괭이 발견상'을 거머쥐었다. 우리를 맞이한 월호주민 김근영씨는 약속대로 감성돔 45짜리와 자연산 숭어회를 직접 썰어 자원봉사에 나선 회원들의 입을 호강 시켰다.

▲ 여수꽃사모 회원들이 월호도에 도착해 배에서 내리고 있다 ⓒ심명남
▲ 여수꽃사모 회원들이 월호도에 도착해 배에서 내리고 있다 ⓒ심명남
▲ 여수꽃사모 회원들이 월호도 경로당에 전달할 오뎅을 삶고 있다 ⓒ심명남
▲ 여수꽃사모 회원들이 월호도 경로당에 전달할 오뎅을 삶고 있다 ⓒ심명남
▲ 여수꽃사모 회원들이 어르신들에게 전달하려고 직접 만든 콩빵과 커피빵 ⓒ심명남
▲ 여수꽃사모 회원들이 어르신들에게 전달하려고 직접 만든 콩빵과 커피빵 ⓒ심명남
▲ 상괭이 투어후 감성돔회 파티 ⓒ심명남
▲ 상괭이 투어후 감성돔회 파티 ⓒ심명남

월호도 벽화는 어촌뉴딜300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재작년 4월에 완성됐다. 멸종위기종인 상괭이를 소재로 벽화를 그리고 해안가에 야생화 꽃길이 조성된 곳은 월호도가 처음이다. 해안가에 상괭이가 자주 출몰하자 마을 주민들이 이를 소재로 자체적으로 벽화를 조성한 것.

▲ 월호도 가가호호마다 문패가 새겨져 한 주민이 집으로 들어가고 있다. 섬에 부부 두명의 문패가 새겨진 곳이 드물고, 할머니 한분 이름이 새겨진 곳이 대부분이다 ⓒ심명남
▲ 월호도 가가호호마다 문패가 새겨져 한 주민이 집으로 들어가고 있다. 섬에 부부 두명의 문패가 새겨진 곳이 드물고, 할머니 한분 이름이 새겨진 곳이 대부분이다 ⓒ심명남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하와도가 꽃섬으로 유명세를 탄 것은 여수꽃사모 회원들의 역할이 컸다. 해마다 쑥부쟁이와 구절초 등 야생화를 심어 섬이 온통 꽃밭으로 탄생해 이목이 집중됐다. 꽃사모 회원들은 섬박람회를 앞두고 월호도의 전망 좋은 곳에 꽃을 심을 예정이다. 특히 다리공사가 한창인데 26년에 다리가 임시개통되면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을 것이란 기대감에 벌써부터 분주하다. 마침 섬박람회가 하반기로 확장되어 가을에 볼 수 있는 쑥부쟁이와 구절초, 해국, 금잔화를 가꿀 예정이다.

▲ 자원봉사를 위해 월호도를 찾은 여수꽃사모 회원들 ⓒ심명남
▲ 자원봉사를 위해 월호도 찾은 여수꽃사모 회원들 ⓒ심명남
▲ 예배시간으로 주민들이 교회를 간 가운데 교회가 끝나기전 월호도 경로당에서 한컷 ⓒ심명남
▲ 예배시간으로 주민들이 교회를 간 가운데 교회가 끝나기전 월호도 경로당에서 한컷 ⓒ심명남

월호는 현재 50여호가 거주한다. 예전에는 150여 가구가 살았으나 요즘 섬에는 노인들과 배를 타러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섬을 지키고 산다.

월호도 경로당에 자원봉사 나선 회원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이들은 오뎅을 끓이고 준비해간 떡과 회원들이 직접 구어온 커피빵과 콩빵을 전달했다. 주말이라 예배를 보러가서 경로당에는 어르신들이 몇명 없다.

월호에서 태어나 22살에 같은 섬으로 시집간 윤춘자(82세)씨는 연애담을 묻자 “영감이 벌써 가버렸는데 연애도 안해보고 중신으로 결혼했는데 남편이 영 야물고 입담도 쎄다"면서 "6남매를 뒀는데 서울에서 경찰인 아들과 미장원을 하는 딸을 뒀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은 이곳 출신 박근호 대장에 대해 “옛날부터 남좋은 일 많이하구 아주 낫낫했다”라고 칭찬을 쏟아냈다. 이후 회원들은 배를 타고 월호도 섬을 나와 화태경로당에 들러 나눔봉사를 이어갔다.

▲ 아름다운 여수를 만드는 행복한 자원봉사를 내건 여수꽃사모 회원들이 콩빵을 만든후 한컷 ⓒ심명남
▲ 아름다운 여수를 만드는 행복한 자원봉사를 내건 여수꽃사모 회원들이 콩빵을 만든후 한컷 ⓒ심명남
▲ 회원들이 직접 만든 콩빵과 커피빵 ⓒ심명남
▲ 회원들이 직접 만든 콩빵과 커피빵 ⓒ심명남

이날 자원봉사에 참여한 회원들의 참가소감도 쿨하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날씨까지 저희를 도와주었네요.

맛있는 회, 야채 등등 준비해주신 분들 덕분에 맛있게 먹고, 상괭이도 실컷 보았으며 아울러 어르신들께서도 좋아하셔서 보람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김은우씨)

 

오늘은 최고로 행복한 날 이였습니다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최미영씨)

 

모두모두 좋은일 하셨으니

주말 행복가득하게 마무리 잘하세요(장미경씨)

 

콩빵 굽느라 수고 많았어요.

새해들어 처음으로 진행한 커피콩빵 나눔봉사 활동을 많은 회원들의 참여로 잘 마쳤습니다. 이틀간 저녁에는 굽고, 낮에는 배달을 하면서 추운날씨에도 여러곳을 이동하면서 의미있는 나눔봉사로 유익한 시간을 보냈고 함께 참여하고 후원해 주신 회원 여러분들께 진심 감사합니다(박근호 대장)

▲ 아름다운 여수를 만드는 행복한 자원봉사를 내건 여수꽃사모 회원들이 여수장애인복지관에 콩빵을 전달후 한컷 ⓒ심명남
▲ 아름다운 여수를 만드는 행복한 자원봉사를 내건 여수꽃사모 회원들이 여수장애인복지관에 콩빵을 전달후 한컷 ⓒ심명남

한편 13~15일간 이틀간 여수꽃사모 회원들은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 사무실에서 반죽 25kg으로 4가지맛 콩빵 2300개를 회원들이 직접구워 월호, 화태, 월전 세군데 경로당과 여수아이꿈터, 여수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나눔 행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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