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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쓰레기장이 아니다. 같이 가치' 구호를 외치며
[편집위원장의 편지] 4년째 함께 해온 불가사리축제.... "해양환경 살리는데 여수시도 적극 나서라"
  • 2019.04.15 11:48

“바다는 쓰레기장이 아니다!”

살아오면서 이렇게 멋진 구호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이 같은 구호가 정말 마음에 확 끌리는 이유는 문구가 멋져서가 아닙니다. 구호 속에 여수바다의 절박함이 깊숙이 배어 있기 때문입니다. 모르면 안보이고 알면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 여수해양이 멋지다고 나팔을 불지만 여수 섬들을 돌아보면 구석구석 뒤덮인 해양쓰레기는 정말 가관입니다. 시는 이런 해양쓰레기를 언 발에 오줌 누듯 공공근로라는 일회성 쓰레기 처리 예산으로 치부해 버립니다. 왜냐면 해양쓰레기 청소는 티나는 예산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불가사리대축제, 관심도 없는 정치인들

14일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가 49회째를 맞는 ‘2019 지구의 날’을 앞두고 열린 ‘여수불가사리대축제’의 모습. 여수에서는 매년 4월 둘째 주에 이같은 행사를 4년째 이어오고 있다

그렇다면 바다 속은 어떨까요? 지천으로 널린 불가사리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해양 전문가에 따르면 여수바다를 황폐화시키는 주범이자 수산자원 고갈의 50%는 바로 '불가사리'라고 말합니다. 참으로 심각하죠?

매년 4월 22일은 ‘지구의 날(Earth Day)’입니다. 이날은 전 세계 시민들이 같은 날 한 마음이 되어 지구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지구를 위해 행동하는 매우 뜻깊고 소중한 날입니다.

올해로 49회째를 맞는 ‘2019 지구의 날’을 앞두고 여수에서는 매년 4월 둘째 주 ‘여수불가사리대축제’가 열립니다. 해양생태계의 어패류를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바다의 포식자 불가사리 소탕작전을 위해섭니다. 물론 이날 수중정화와 해양쓰레기를 치우는 대대적인 해양청결활동이 펼쳐집니다. 

불가가리를 잡기위해 입수하는 대원들의 모습

14일 오동도에서 펼쳐진 행사는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가 주최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의 캐치프레이즈는 ‘같이 가치’입니다. 아울러 모두모아봉사대, 동여수노인복지관, 진달래마을, 무지개음악단, 여천NCC(주), 여수남동화력발전, 진성여중 등 15개 단체에서 2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해마다 순수봉사 단체의 참여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4년째 봉사활동에 참가한 여수넷통뉴스 엄길수 이사장이 구조대원의 요청에 서명하고 있다

<여수넷통뉴스>는 매년 여수다이빙 단체들이 주관하는 불가사리잡기를 꾸준히 보도하며 행사 첫해부터 지금껏 여수해양을 살리는 일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날 엄길수 이사장을 비롯해 편집위원장인 저 그리고 박정우 문화위원장과 전시은 기자가 직접 참여했습니다. 행사관계자는 "불가사리대축제를 널리 알린 것은 그동안 <여수넷통뉴스>의 역할이 컸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언론의 꾸준한 역할이 요구되는 때입니다.

'해양관광' 외치며 '해양환경, 해양쓰레기'는 뒷전인 여수시(?)

불가사리축제 행사에 참가한 대원들 한컷

불가사리축제는 해양생태계의 어패류를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바다의 해적, 불가사리를 다이버들이 잡아내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그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자 잡아온 불가사리로 특별한 그림이나 지역적인 이슈를 퍼포먼스로 표현해 해양환경의 심각성을 알렸습니다. 이후 시민단체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축제로 발전했습니다.

이 단체의 SNS 홍보도 눈길을 끕니다. 페이스북에 '#여수불가사리축제'로 검색을 하면 그동안 활동을 통해 바다속의 불가사리가 얼마나 수중생태계를 파괴하는지 그 심각성을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지구의 날을 앞두고 이날 대형그림으로 탄생한 세글자는 ‘상쾡이’입니다. 여수에서 서식하는 미소천사 상쾡이가 사라지는 것을 국민들이 알게끔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해마다 상쾡이가 죽어가는 보도를 보면서 상쾡이를 보호하는 서식환경을 바꾸자는 취지입니다.

눈길을 끄는 건 이 행사에 정치인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여수시 공무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날 행사가 하루 이틀전 계획된것도 아닌데 의원들이 한명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우리는 순수한 봉사단체가 주인이지 다른 곳처럼 높은 분들이 와서 인사말 하는 것은 전부 배제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행사 시작과 동시에 전 회원들이 축제를 즐기는 장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말하자면 이곳에 오면 폼 잡는 것보다 봉사로 하루를 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여수 정치인들은 아무도 눈에 띄지 않았던 걸까요? 이래서 떠오르는 속담이 생각났습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 박근호 대장은 “여수시가 해양관광에만 치중하고 있지만 해양환경이나 해양쓰레기는 뒷전이다”면서 “지자체와 정부에서도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예산을 많이 확보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여수구조대 박근호 대장은 “오늘 행사는 제49회 지구의 날을 기념해 바다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불가사리를 잡는다는 취재로 4년 전에 만들어진 불가사리 대축제다”면서 “우리 지역 바다 해양환경 오염이 상당히 심각한 상태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불가사리를 잡다보니 불가사리축제로 만들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여수도 기후환경국제협약에서 당사국 총회인 COP를 개최하려고 준비 중인데 시가 해양관광에만 치중하고 있지, 해양환경이나 해양쓰레기는 뒷전이다 보니 쓰레기가 정말 심각합니다. 여수의 보물인 섬지역도 지자체가 관심을 가져 주세요. 특히 오동도에도 구석구석 쓰레기가 엄청난데 사진도 찍고 라이브로 알릴 것입니다. 지자체와 정부에서도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예산을 많이 확보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불가사리대축제에 참가한 고흥구조대 김용환 대장은 “매년 불가사리를 축제로 만든 여수구조대를 정말 고맙게 여긴다”면서 “여수불가사리축제에 저희도 오늘 10명이 참석했다. 고흥구조대는 20여년의 역사를 가진 확실한 봉사단체다”라고 고흥구조대를 했습니다.

점심봉사에 나선 여수동노인복지관 정금칠 관장은 “우리 희망밥차는 바다 청소하시는 해양구조대를 비롯 참가단체들에게 식사제공을 위해 나왔다”면서 “오늘 점심 맛있게 드시고 매년 함께해 바다를 깨끗이 살리자”라고 제안했습니다.

행사에 참가한 자원봉사대원들

기업들의 참여도 눈길을 끕니다. 여천NCC 총무팀 최호원씨는 “바다 살리기 행사에 여천NCC가 4회 연속 후원하고 있다”면서 “아이들과 지속적으로 여수환경에 대해 공부도 해가는 소중한 행사이기 때문에 기업에서 환경단체와 연계해서 진행하도록 향후 예산을 더 늘려 시민들과 함께 불가사리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건의하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불가사리로 그림을 그리며 자원봉사에 나선 진성여중에서는 4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했습니다. 3학년 김수민 학생은 “오늘 불가사리도 줍고 그림도 그려서 보람차고 뿌듯하다”면서 “행사에 참여해 직접 천막도 치고 테이블도 닦으며 환경에 대한 소중함도 알게 되었고, 불가사리가 얼마나 생태계를 파괴시키는지 알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다”라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봉사활동에 참가한 여수장애인 부모연대 문상엽(우)씨가 멋있는 붕어빵을 굽는 모습

복지시설 진달래 마을과 붕어빵 봉사에 나선 여수장애인 부모연대 문상엽 회장은 “2년째 불가사리대축제에 참여하고 있는데 오늘 불가사리축제에 붕어빵틀 4개 600인분을 가져왔는데 비가 와서 아쉽다”면서 “환경은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되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지켜야할 소중한 자원인데 거기에 함께 동참해 의미가 크다”라며 해양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웠습니다.

심명남  mnshim24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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