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창간10년, 지역언론이 바꾼 추모제 4년

[발행인칼럼] 지역언론과 시민이 만든 추모조형물 그리고 이야포 평화공원
피난선 추정 잔해물 인양, 이야포특별법 제정, 지역 정치인이 나서야
'국화 한송이 온라인 모금 운동' 잔잔한 감동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창간10주년 제2의 도약 발판 마련할 터

  • 입력 2021.09.03 16:12
  • 수정 2022.11.11 14:23
  • 기자명 심명남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올해 8월 3일 치러진 이야포미군폭격사건 추모제에서 가진 경과보고 모습
▲ 올해 8월 3일 치러진 이야포미군폭격사건 추모제에서 가진 경과보고 모습

어느새 성큼 9월이 다가왔습니다. 8월은 제 인생의 가장 뜨거운 계절이었습니다. 코로나19와 바쁜 일상 속에서 4년째를 맞는 이야포미군폭격사건 추모제는 마치 영화속 한 장면처럼 잊을 수 없습니다.

영화 <작은연못>본 추진위원들...발벗고 나서

여수넷통 이사회는 지난 5월부터 이야포미군폭격사건 추모제 준비를 의결했습니다. 이후 발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추모제 추진위원장으로 엄길수 전 대표님을 추대했습니다. 4년 전 추모제를 처음 제안했고, 추모제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후 엄길수 추진위원장님은 여수시의회에서 추모제 관련 설명회를 했습니다. 이 자리에 여수시의회 의장과 시의원, 여수시 관계자와 추진위원들이 함께 했습니다. 이날 <작은연못>이 상영되었습니다. 노근리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인권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웠습니다. 이내 참가자들은 추모제의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며 마치 내 일처럼 추모제에 발 벗고 나섰습니다.

올해 이야포에 추모조형물과 평화공원이 들어섰습니다. 다시생각해도 놀라운 일입니다. 4년간 추모제를 통해 차근차근 쌓아온 성과가 전광석화처럼 현실이 되었습니다. 지역언론과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낸 협업의 결과물입니다.

여러분의 도움도 컸습니다. 특히 엄길수 추진위원장과 여수넷통뉴스 주미경 문화위원장을 비롯해 이야포 미군폭격 조례안을 발의하고 통과시킨 박성미 의원, 안도어촌뉴딜 300 김대준 추진위원장, 여수뉴스타임즈 김경만 대표, 그리고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 박근호 대장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여수시의 협조속에 여수시의회는 시내 전역에 이야포미군포격사건 추모제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설치미술가 최병수 작가와 사회적 기업 나무애그림은 추모조형물 하늘꽃을 공동 설치했습니다. 여기에 이춘혁어르신의 증언록과 주철희 박사의 이야포 추모시가 새겨졌습니다.

▲ 이야포미군폭격사건 마지막 생존자 이춘혁 어르신이 자신의 증언록을 살펴보고 있다
▲ 이야포미군폭격사건 마지막 생존자 이춘혁 어르신이 자신의 증언록을 살펴보고 있다

여수시국악단이 71년 만에 넋올리기 살풀이 공연을 지켜본 마지막 생존자 이춘혁 어르신은 지그시 눈을 감고 잔잔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구순을 앞둔 이춘혁 어르신은 증언록에 이렇게 새겼습니다.

71년이라는 원통한 세월이 '묵종'속에 흘러왔지만 피난선은 수장시켰어도 학살 진상마저 가라앉힐 수 없었습니다. 학살 목격자인 안도주민들과 이사연씨의 용기 있는 증언이 지속되었기 때문입니다. 학살의 주체인 미국의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합니다. 이 땅에 다시는 전쟁 없는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내가 겪었던 불행한 시대를 증언으로 남깁니다.

진실과 다른 정부의 어이없는 황당발표에 허탈

이번 추모제에 지역을 대표하는 주요 정치인들이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 의미가 큽니다. 주철현, 김회재 국회의원과 전창곤 시의장, 박현식 부시장도 추모사를 전하며 희생자를 애도했습니다. 이날 주철현 의원은 “71년 전 한국전쟁 당시 불행한 역사를 그대로 방치해서 안 된다. 이야포 특별법 제정에 앞장서겠다”라고 다짐했습니다.

김회재 의원은 “진화위 결과 발표를 살펴보니 이야포와 두룩여에서 총 10명이 희생당했다는 기록은 우리가 아는 진실과 너무 동떨어진 어이없는 황당한 결과 발표를 알아봤더니 정부가 홈페이지를 만들고 당사자가 직접 피해 신고를 하라고 했는데 희생당하신 분들이 어떻게 홈페이지를 접속해 신고하겠나”라며 국가의 허술한 관리를 비판했습니다.

또 전창곤 의장은 “50년 8월 3일 무참한 폭격으로 엄청난 희생 현장을 목격한 안도주민들이 얼마나 많은 트라우마를 겪고 살아왔을까? 무더운 8월이면 가슴이 먹먹했을 주민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해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날 엄길수 추진위원장은 “‘국민에게 국가는 어머니와 같다'는 말이 있다”면서 “국가는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국민들의 피맺힌 한을 풀어 달라”며 사태해결에 정부가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 MBC강원영동에서 피난선으로 추정되는 이야포 수중에 방치된 피난선 모습
▲ MBC강원영동에서 피난선으로 추정되는 이야포 수중에 방치된 피난선 모습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해졌습니다. 조속히 이야포 해상에 방치된 피난선 잔해로 추정되는 피난선을 인양하고 한국전쟁 당시 이야포와 두룩여, 여자만에서 발생한 미군폭격에 의한 특별법 제정에 지역 정치인들이 제대로 나서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올해 시민들이 함께 참여한 '국화 한송이 온라인 모금 운동'은 잔잔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에 모금운동에 총 35명의 고마운 분들을 공개합니다. 김순정, 김준영, 최미영, 이기재, 김종광, 박정우, 심명봉, 천상국, 주미경, 전창곤, 강길원, 이미경, 김은숙, 임호상, 조천래, 오병종, 황명선, 김미애, 김상욱, 공문택, 박근호, 신재구, 윤정은, 전시은, 김영숙, 심명남, 심소연, 심소원, 심진혁, 권석환, 최관식, 고희권, 이상우, 박성미, 김영규님입니다. 물심양면으로 협조해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새로운 편집국장 채용공고... 제2의 도약 준비

▲ 회원들이 71주년 이야포미군폭격 추모제후 한컷
▲ 회원들이 71주년 이야포미군폭격 추모제후 한컷

존경하는 회원님 그리고 독자 여러분!

올해는 여수넷통뉴스가 창간 1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입니다. 5기 이사회가 출범후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다지고자 회원확보와 발로 뛰는 영업마케팅으로 어느 때보다 탄탄한 경영실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수넷통뉴스는 지역 언론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을 비추겠습니다. 더 낮은 자세로 지역 언론을 만들었던 초심을 잊지 않고, 달라진 시민언론의 위상에 걸맞게 뚜벅뚜벅 호시우보 하겠습니다. 특히 상반기 이사회에서 의결된 대로 하반기부터는 새로운 편집국장 채용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이어 가겠습니다.

5기 이사회의 선장을 맡은 저는 요즘 여수넷통뉴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올인하고 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5기 이사님들께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여수넷통뉴스 사옥을 마련하는 것이 꿈이라고...”. 자본으로부터 독립이야말로 제대로 된 지역 언론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이런 황당하고 무모한 꿈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여러분께서 도와주십시오! ‘한다면 하는 언론’, ‘약속을 지키는 언론’ 시민언론의 무모한 도전은 계속됩니다.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