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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만 키운 경도개발 공감소통 간담회

사업 허가 내주기 위한 요식행위 지적 이어져

  • 입력 2022.03.04 10:22
  • 수정 2022.03.04 10:50
  • 기자명 곽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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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 개발 공감소통 간담회 현장
▲경도 개발 공감소통 간담회 현장

여수시가 미래에셋의 경도 해양 관광단지 조성 과정에서 불거진 개발업체와 시민단체, 시의회와의 갈등의 불을 끄고자 마련한 공감소통 간담회가 서로의 입장만 확인했을 뿐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여수시는 지난 3일 오후 시청 내 회의실에서 허가권자인 전라남도,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사업시행자인 YKD 그리고 여수시의회와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경도개발 마음껏 이야기 합시다' 시민의 궁금증 해소를 위한 공감소통 간담회를 주제로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권오봉 시장은 서로 다른 의견이라도 상대방의 의견을 듣는 것도 큰 소득이라는 취지로 말했지만, 이상우 시의원은 이날 간담회를 빌미로 레지던스 사업 허가를 내주기 위한 요식절차가 아니길 바란다고 말해 간담회를 바라보는 시각도 엇갈렸다.

게다가 회의를 주재한 권오봉 시장은 시종일관 개발업체와 이에 동조하는 패널 측의 입장에 손을 들어주는 묘연한 행동까지 보이면서 일관성 없는 회의 진행으로 방청객들의 따가운 눈총도 이어졌다.

이날 간담회의 쟁점은 미래에셋이 건립하려는 레지던스 사업이었다.

시민사회단체는 경관 훼손을 우려했지만, 사업자 측은 오히려 개선이 기대된다는 엇갈린 의견이 나오면서 찬반 측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것.

이날 박태수 경도발전협의회 회장과 이부규 여수관광발전범시민본부 회장은 29층 고층 레지던스가 들어오더라도 경관 훼손은 가벼울 뿐이어서 지역경제활성화 차원에서 사업 추진을 늦춰서는 안 된다며 찬성 의견을 냈다. 이들은 "싱가포르, 홍콩에 초고층 빌딩을 지어놓고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듯이 고층 빌딩이 들어온다고 뭐가 문제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또 사업자인 미래에셋 측은 레지던스를 해야 하는 이유를 설득하는 장으로 활용했고 인허가 관련 관청인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과 여수시도 이에 동조하는 편에 섰다.

이에 반해 시의회 운영위원장 이상우 의원과 강흥순 여수시민단체연대회의 사무국장, 김성문 여수시 주민자치협의회 회장 등은 미래에셋이 경도를 인수한 후 개발계획을 바꿔 갑작스레 등장한 레지던스를 건설할 경우 경관 훼손과 교통대란을 유발할 그뿐만 아니라 회사의 이익만을 앞세운 부동산 투기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

이들은 "미래에셋이 경도 섬에 29층 레지던스를 병풍처럼 들어서게 되면 시민들에게 위압감과 차폐감 줄 수 있으므로 애초 약속인 세계적인 해양관광단지 조성하는데 충실하면 오늘과 같은 논란을 없을 것"이라며 "레지던스 건설을 계획 취소하거나 10층 안팎으로 낮춰서 경관 훼손을 최소화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결국 3시간 넘게 이어진 간담회는 생활형 숙박시설을 둘러싼 찬반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하고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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