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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농협, 율촌합병해 훨훨..."3축 완성해 100년 농협 만들 것"

[포커스] 3축체계로 여천농협 백년대계 꿈꾸는 박상근 조합장
여천농협 본점, 죽림점 개점이어 웅천점 준비로 미래 먹거리 연다
전국 1,111개 농협중 조합원 규모 전국 10위
율촌농협 합병 시너지 효과 톡톡, 옥수수 젤리 공장 준공, 가을 출시 앞둬

  • 입력 2023.05.29 10:40
  • 수정 2023.05.30 16:20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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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천농협 박상근 조합장실에 걸린 캐리커쳐 글귀가 눈에 띈다 ⓒ조찬현
▲ 여천농협 박상근 조합장실에 걸린 캐리커쳐 글귀가 눈에 띈다 ⓒ조찬현

 

섬달천에 노을이 지면

내 가슴은 붉게 물들고

신열이 불덩이로 끓어올라

섬달천의 노을이 되고

가슴 시린 그리움이 되어

지랄 같은 동남풍에

흩뿌리는 눈물꽃이 된다.

 

오래전 중앙문단에 등단한 조찬현 시인이 쓴 '섬달천의 노을’의 일부다. 지난 25일 여천농협 조합장실에서 섬달천 얘기가 무르익었다.

섬달천의 판타스틱(fantastic)한 노을은 누구에겐 낭만이지만 이곳 주민들은 하루 하루 치열한 삶이었다. 바다가 확 뒤집어지는 동남풍이 불면 멍하니 노을만 바라보다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집으로 와야했다. 달천을 이곳 사람들은 육달천이라 부른다. 육달천에서 연륙교 주변은 꼬막과 바지락을 양식하는 마을 공동어장이다. 영트는 날이면 꼬막을 캐는 뻘배의 이색 풍경이 연출된다. 또한 마을 주변에는 해풍을 먹고 자란 신토불이 농작물이 무성하다. 농심(農心)과 어심(漁心)이 균형을 이루는 이곳에 노을이 더 붉은 날이면 그리움도 커졌다. 낭만과 노을이 일상인 이곳이 바로 육달천이다. 

여천농협 성장의 신화를 이끈 '육달천의 사나이' 박상근 조합장 

▲ 여천농협을 이끌고 있는 박상근 조합장 모습 ⓒ심명남
▲ 여천농협을 이끌고 있는 박상근 조합장 모습 ⓒ심명남

여천농협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육달천의 사나이 박상근 조합장은 마을 이장부터 시작해 대의원 영농회장, 합병추진위원과 합병 농협이사를 역임한 덕장을 갖춘 추진력 있는 장수 조합장이란 평가를 받는다.  

농민 출신인 박상근 조합장은 2012년 선거에 당선되어 제1회 전국 조합장 동시선거를 위한 3년 중도임기를 마친뒤 2019년 동시 선거에서 내리 3선에 당선됐다. 3월 20일까지 임기지만 작년 5월 여천-율촌농협이 합병되면서 2년이 더 늘었다. 하지만 2024년 4월 또 한번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다. 당선자 잔여임기 2년 10개월을 마치면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체계로 전환된다. 박 조합장은 “내년 보궐선거에 도전해 반드시 여천농협 3축을 완성하고 후배들에게 물려주겠다”라는 강한 포부를 밝혔다.

박상근 조합장이 조합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이유는 그가 제시한 핵심공약인 '여천농협 3축' 때문이다. 박 조합장은 2015년 로컬푸드 하나로마트 죽림점 개점에 이어 2016년 12월 2축인 2546㎡(770여평)에 은행·쇼핑 ‘복합문화공간’인 여천농협 사옥을 준공했다. 이제 3축인 웅천종합유통센터 준공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여천농협은 2005년 여천·삼일·소라·화양 4개농협이 합병된 후 작년 5월 마지막 숙원사업인 율촌농협과 합병으로 여천농협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알짜배기 율촌농협과 합병하면서 농협중앙회와 정부에서 420억의 예산지원을 받았다. 고금리시대 통합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며 순항중이다. 

100년 농협을 꿈꾸는 박 조합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친환경 옥수수로 만든 젤리 공장을 준공했다. 올가을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여천농협의 또다른 먹거리를 그는 이렇게 소개했다.

잘 아시다시피

여수농협은 갓김치, 방풍, 쑥 브랜드가 3개입니다.

그런데 우리(여천농협)는 없어요. 그래서 공장을 준공했어요. 옥수수 재료로 만든 친환경 '옥수수 젤리‘를 학교 급식에 납품할 계획입니다. 올 가을 제품이 나옵니다. 전국망 농협들이 좋으니까 전국 하나로마트에다 납품하는 구상을 추진하고 있는데 꼭 성공해야죠.

아래는 여천농협 사옥에서 박상근 조합장과 가진 인터뷰다. 

- 재임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여천농협은 그동안 5개 농협이 합병됐는데 3축으로 가려 해요. 조합원의 10년 염원인 본점 종합청사 신축하여 하나로 마트를 포함한 복합문화공간을 구축하였고, 죽림지구에 농산물 판매, 자재센터를 만들어 여수시민과 농업인의 호응이 너무 커 본점보다 큰 로컬 푸드를 확장하여 곧 개점 할 것이고요. 이제 웅천지구에 사업기반을 이미 마련하여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질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준비 중입니다. 그걸 마무리해야죠. 3축을 완성하고 싶은 포부를 가지고 있어요.”

- 여천농협 조합원 현황이 궁금해요

"현재 7,500명입니다. 원래 4개 농협 합병때 8,300명이었는데 그동안 농지가 없어져 자격상실된 조합원이 약 2,000여명입니다. 매년 실태조사를 하는데 농사를 안 지으면 조합원 자격을 상실해 합병을 하였음에도 줄었어요.“

- 농지가 없으면 자격 상실인가요?

”맞아요. 그건 법적으로 어쩔 수 없어요.“

여천-율촌농협 압도적 합병 찬성이유

▲ 3축을 구축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여천농협이 준공한 사옥과 섬썸마켓 온라인 쇼핑몰 광고가 실린 모습 ⓒ박상춘
▲ 3축을 구축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여천농협이 준공한 사옥과 섬썸마켓 온라인 쇼핑몰 광고가 실린 모습 ⓒ박상춘

- 그래서 율촌농협과 합병이 더 절실해졌겠군요

”율촌 합병이유는 여수의 관문이 율촌입니다. 우리 조합원도 율촌농협을 많이 이용합니다. 여천농협 사곡 조합원님들이 율촌이 더 거리가 가까워 율촌농협을 거래하고 이용 실적이 안 잡혔는데 모두 해소되었어요. 합병과 동시에 여천농협 율촌지점이 된거죠. 우리 농협의 정체성이 농업이기 때문에 함께 가야 해요. 앞으로 여수의 관문이다보니 개발이 될 것으로 보여요. 율촌에다가 우리의 사업 터전을 미리 준비하기 위함입니다.“

- 어떻게 합병을 추진했나요

”합병추진위원을 구성했죠. 여수농협은 구 여수를 중심으로 삼산면, 남면, 화정면, 돌산읍을 다 통합했는데, 여천농협은 4개 농협이 통합하고 유일하게 율촌만 남았어요. 그렇다 보니 통합하자는 붐이 일었고, 그래서 합병추진위원회를 구성하였습니다. 이후 임직원 및 영농회장, 부녀회장, 지역유지 등 여론 주도층에 합병당위성을 적극 설득하고 홍보하여 이사회 의결을 거쳐 조합원 투표로 가결되었어요.”

- 임기 때 합병을 이루어 기억에 오래 남겠네요.

“그렇죠. 제가 조합장 하게 된 동기가 4개 농협 합병추진위원으로 들어갔어요. 왜냐면 소라, 화양, 삼일이 다 어려웠어요. 여천도 그렇지만 그때 당시 합병밖에 방법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반면 율촌은 각 사업이 적자나는 사업이 없어요. 신용, 경제가 전부 다 수익이 났고, 작년에 율촌만 10억이 흑자인데 합병 못 할 이유가 없죠. 또 합병과 동시에 총 420억(정부 20억, 중앙회 400억)무이자 자금을 6년까지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해주니 거기서 이자만 해도 얼마입니까?”

- 일석이조네요

“지점이 13개인데 작년도 율촌이 최고로 잉여가 많이 났어요. 율촌 조합원 잉여가 많이 나도 배당금은 율촌조합원은 여천농협을 못 따라가요. 근데 이제 합병되니까 똑같아 율촌 조합원 입장에선 이익이죠. 아울러 우리가 1년에 약 30억원 이상을 교육지원 사업비를 쓰고 배당과 사업준비금으로 약 45억원 이상, 총 1년에 약 75억원 이상을 조합원에게 환원을 해줘요.”

- 여천농협 자산규모가 궁금해요

“전국에서 1100개가 넘는데 합병 후 조합원 규모는 전국 10번째입니다. 자산규모는 현재 약 1조 2천억 이지만 매월 달라져요.”

- 여수농협은 갓김치 사업이 많은데 여천농협 주력이 뭔가요?

“친환경 옥수수로 만든 젤리 공장을 준공해 한창 제품을 테스트 중입니다.”

- 공장은 어디죠?

"섬달천 가기전 복산리3구 마산마을입니다. 거기에 농산물 가공센터가 있어요. 부지가 큽니다. 이미 준공은 끝났고 제품은 올 가을쯤 나와요. 맛은 괜찮은데 정상적인 제품 나오는 과정은 밭에 옥수수를 심어놨으니 알맹이가 차면 말린뒤 분말을 만들어 젤리를 뽑을 예정입니다.“

"보궐선거 재출마, 3축 완성하고 물러날 것"

▲ 박상근 조합장은 내년 4월 보궐선거에 출마해 3축을 완성하고 후배들에게 물러줄 것이라며 환하게 웃고 있다 ⓒ심명남
▲ 박상근 조합장은 내년 4월 보궐선거에 출마해 3축을 완성하고 후배들에게 물러줄 것이라며 환하게 웃고 있다 ⓒ심명남

- 여천농협이 보이스피싱도 많이 잡았는데 비결이 뭐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때마다 수시로 강조했죠. 얼마나 안타깝습니까. 보이스피싱에 속아 한순간에 많은 돈이 털려버리면…. 그래서 우선 고객이 와서 현금을 주면 관심 있게 살핀 점이 영향이 컸다고 봐요. 여수경찰서장 상도 받고 전국 우수 사례로 많이 알려졌어요.“

- 상호금융예수금 9,000억원 달성탑도 수상했던데...

”농협중앙회에서 지역농협 1년 사업을 어떻게 평가를 하는가 하면 종합업적평가가 있고, 상호금융대상평가가 있고, 경제사업 및 지도사업 평가가 있어요. 작년에는 예수금달성 탑인 9천억 달성탑을 받았는데 올해에도 좋은 결과 얻을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내년 4월 보궐선거에 출마하나요?

”3축 완성은 저의 핵심 공약입니다. 그것까지 반드시 마무리 하는게 제 소명입니다. 보궐선거에 당선되면 잔여임기가 2년 10개월인데 다음 선거를 준비해야 하잖아요. 솔직히 일을 추진할 수가 없어요. 잔여임기는 제가 마무리하고 후임은 정상적인 4년짜리로 가야 맞다고 봐요. 보궐선거에서 새로운 사람이 된다고 하면 다음 선거 준비하느라고 일 못하면 결론적으로 우리 농협이 손해지요. 4년짜리도 짧은데 2년 10개월짜리가 얼마나 일을 하겠어요? 한 번 더 도전하겠습니다.“

- 변화보다 안정이다는 말씀이시군요

”내가 3년짜리 조합장을 했잖아요. 짧은 기간은 뜻대로 일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요. 왜냐 이사회 의결인데 이사회에서 어떤 분은 조합장 의견에 찬성 외치지만 어떤 사람은 반대해요. 그러면 조합장이 강력히 주장해서 추진해야 하는데 다음 선거 준비하다 보면 안돼요. 그래서 1년 차이가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요. 후임한테 맡겨줘도 2년 10개월은 허송세월 보냅니다. 젊은 사람한테 물려주는 게 당연하지만 2년 10개월 짜리니까 내가 구상한 웅천 매장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봐요.“

▲ 박상근 조합장은 조합원에게 하나라도 더 돌려주는 것이 자신의 꿈이자 소신이라며, 지역매체가 잘 돼야 시민이 편하다고 말했다 ⓒ조찬현
▲ 박상근 조합장은 조합원에게 하나라도 더 돌려주는 것이 자신의 꿈이자 소신이라며, 지역매체가 잘 돼야 시민이 편하다고 말했다 ⓒ조찬현

- 마지막 조합원들과 <여수넷통뉴스> 독자에게 한말씀 부탁드려요

”농업에 종사하는데 우리 조합원님께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어요. 제가 조합장을 시작하면서 많이 벌어서 우리 조합원님들한테 하나라도 더 돌려주는 것이 저의 꿈이고 소신입니다. 조합원님들이 농사짓는데 경영비 절감과 많은 지원을 해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전남 22개 시군에서 우리 여수가 경작면적이 제일 적어요. 여수가 외부 농산물이 3분의 2가 들어와요. 농협이 죽어버리면 여수 시민이 비싼 가격에 사 먹을 수도밖에 없어요. 결론적으로 농협을 살려야 여수 시민이 사는 길입니다. 아울러 지역에서 큰 역할을 하고있는 <여수넷통뉴스>를 보면 아주 매체가 깔끔하고 정론지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봅니다. 지역 매체가 잘돼야 시민들이 살기 편합니다. 알찬 뉴스 많이 나오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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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힘 2023-06-01 12:42:22
웅천에 만들거면 박람회장에 만들려다 말았던 종합쇼핑몰로 만들어주면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식자재마트수준으로 만들거면 안하는것만도 못해요.

안그래도 사람들은 다른데로 원정쇼핑나가고 있는데 반듯한 쇼핑시설이 있으면 여수가 삽니다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