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바람 때문에 어렵사리 몽골 칭기즈칸 공항에 안착한 일행이 공항 인근 캠핑장에서 짐정리를 마친 시간은 밤 12시. 양고기에 반주를 곁들여 간단한 환영회를 마치고 난 일행을 기다리는 다음 차례는 몽골 샤먼의 안전여행 기원제였다.여름인데도 바깥 날씨는 겨울처럼 추웠다. 배낭에서 두꺼운 잠바를 꺼내 걸치고 캠핑장 인근 정원으로 나가니 샤먼이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이미 오전 1시가 넘었기 때문에 투덜거릴 것 같았지만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다.TV와 사진으로만 보았던 샤먼의 등장에 다른 누구보다도 내가 흥분했던 이유가 있었다. 2년 전
5대양 6대주를 여행했던 나는 왜 네 번이나 몽골 여행을 계획했을까? 몽골에 가면 나는 끝이 안 보이는 초원과 산야에서 풀 뜯는 동물들을 바라보며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아니! 어쩌면 한 번쯤 더 다녀와야 몽골에 대한 궁금증이 풀릴 것 같아 또 다시 도전을 꿈꾼다. 몽골인들은 우리보다 훨씬 가난한 모습이지만 자존심도 강하고 환경보전에 대한 경각심도 강해 국토 전체가 깨끗하다.뿐만 아니다. 대부분의 해외 유명관광지는 아름다운 경치에 매료되지만 몽골은 우리 문화와 풍습의 뿌리가 그곳에 있어 한 가지, 한 가지를 공부할 때마다 희열을 느낀
올해 여수시를 찾은 관광객이 전년 대비 20%이상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16일 시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여수시 주요 관광지를 찾은 방문객 수는 407만 명으로 지난해 339만 명에 비해 약 68만 명, 20%이상 증가했다.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5월, 단체방문객이 직전 달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여행심리가 크게 회복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관광데이터랩 빅데이터 통계에서도 여수시 방문객 소비지출액이 지난해 대비 15%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시는 이러한 방문객 증가 추세가 6월 ‘여행가는 달’에도 지속될
꽃게, 바닷가재, 새우 등의 갑각류는 찜기에 쪄내야 향기가 난다. 꽃게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쪄서 먹는 것이다. 바다에서 갓 건져낸 꽃게라야 맛과 향이 제대로 살아난다.여수돌문어삼합도 그렇다. 불판에 돌산갓김치와 삼겹살 여수돌문어를 넣고 불에 익혀 먹어야 맛있다. 이들 음식은 열을 가해야 맛있어진다. 이곳 돌문어삼합에는 기본 세 가지 외에도 묵은지와 콩나물 등 다양한 식재료가 한데 어우러졌다.바다가 아름다운 섬섬여수 해양공원먼저 소개할 여행지는 여수 해양공원이다. 해양공원과 이곳 두 곳에서 열리는 낭만버스킹을 돌아보고 오늘 밤은 여
낭만이 흐르는 여수밤바다 버스킹이 돌아왔다.지난 6일부터 시작된 2022 여수밤바다 낭만버스킹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낭만포차와 해양공원 3개소, 국동 수변공원까지 총 5곳에서 개최되고 있다.20일, 주말을 앞두고 가족 또는 연인들과 밤바다를 감상하려는 사람들이 하나둘 해양공원으로 모여들었다. 아이와 산책 나온 부부, 팔짱을 낀 젊은 남녀, 자전거를 타는 사람 등 다양했다. 산책 중 버스커의 노래에 이끌린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걸음을 멈추고 공연을 즐겼다.올해 여수밤바다 버스킹 음향을 담당하는 와이아트 관계자
학창 시절 제주를 대표하는 세 가지는 돌, 바람, 여자라고 배웠다. 옛날과는 세상이 달라진 지금 여자보다 남자가 더 많다. 3월 31일 현재 제주도청에 등록된 총인구 67만6,759명 중 남자는 37만1,010명이고 여자는 34만6,871명이기 때문이다.제주를 대표하는 것 중 변하지 않는 두 가지는 돌과 바람이다. 하지만 제주를 찾는 관광객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까맣고 구멍이 숭숭 뚫린 이색적인 돌이다. 화산이 폭발해 마그마가 흘러나와 빠른 속도로 식으면서 빠져 나가지 못한 기체들이 크고 작은 구멍이 되어 만들어진 현무암은
사람들이 숲을 찾는 이유는 뭘까? 숲속에서 시원한 향을 느끼고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20세기 중반 러시아 레닌그라드 대학의 '토킨(Tokin)' 교수는 그 원인을 피톤치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식물은 타 미생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상대방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살균물질을 발산하는데 이 물질을 피톤치드라 한다. 피톤치드는 우리 몸의 신진대사 활성화, 심폐기능 강화 등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수목들이 각종 병균과 해충 곰팡이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뿜어내는 방향성 물질인 피톤치드에는 독소저해물질, 성장촉
지난 18일 오랫동안 벼르던 마라도를 방문했다. 마라도는 대한민국 최남단이자 국토의 시작점이라는 상징성을 지녀 많은 이들이 가고 싶어하는 섬이다.마라도는 제주도 끝자락인 송악산에서 10km 정도 떨어져 있는 자그마한 섬으로 면적 0.3㎢에 해안선의 길이는 4.2km이며 최고점은 39m이다. 야생화 168종과 조류 150여 종이 있고 주민은 30가구에 50명 정도이며 주민등록상 인구는 130명 정도이다.마라도는 뿔소라, 성게가 많이 나고 겨울철에는 전복과 홍해삼이 많이 잡힌다. 제주도에서 마라도로 가는 배편은 송악산항과 운진항 두 곳
마경덕 시인은 라는 시에서 오동도 동백숲을 똥밭이라고 노래했다.나무도 똥을 눈다, 따신 바람 불면 겨우내 묵은 꽃똥을 일제히 싸대기 시작하는데, 오동도 동백숲, 나무 가랑이 밑에 똥덩이 널렸는데, 여기저기 용쓰는 소리 들리는데, 햐, 디딜 데 없는 똥밭이다.꽃이 진다. 동백꽃이 진다. 오동도 동백숲에 가면 동백꽃이 ‘툭! 툭! 투두둑~’ 꽃 덩이를 똥덩이 인양 떨구어 낸다.동백은 지는 꽃도 아름답다. 피고 지는 꽃이 다 아름다운 꽃은 아마도 동백꽃뿐일 게다. 동백꽃은 벚꽃처럼 봄바람에 흩날리며 지는 꽃이 아니다.
지체 장애인 조봉현(64)씨가 여수 여행길에 나섰다. 이동수단은 전동휠체어다. 는 쉽지만은 않은 그의 여행길을 동행했다.26일, 수원에서 구례 산수유마을을 경유 여수에 온 조씨와 함께 오동도, 해상케이블카, 이순신공원 등을 돌아봤다.오동도, 일부 구간 급경사와 안전시설 미비여수 오동도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비교적 잘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오동도 등대에 이르는 일부 구간의 급경사와 안전시설 미비 등으로 인하여 이동 약자가 겪는 불편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경사가 심해 혼자 오르기에는 위험성이 높다. 장애인 활동지원사의
지난 9일 고구려유적답사회원 10여 명과 함께 전라북도 임실여행을 다녀왔다. 목적은 한국 근대사의 서막을 연 동학의 뿌리를 찾기 위해서다.임실문화원 최성미 원장이 동학유적지 안내를 시작하면서 "임실에 동학이 한창일 때 임실 주민 80%가 동학교도였습니다"라는 말에 의아해하던 일행의 의구심은 유적지 현장과 인물 설명을 들으며 서서히 풀려나갔다."임실이 동학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는 말에 의구심을 갖는 건 당연했다. "전북의 오지라 할 수 있는 이곳에서 평등과 개혁사상의 싹이 자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동학 창도
23일 거금도를 다녀왔다. 거금도는 고흥군청소재지에서 남서쪽으로 28.6㎞ 떨어진 곳에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소록도 바로 아래 위치한 섬으로 면적이 6498㏊나 되는 큰 섬이다. 남쪽 해안에 익금, 금장, 서쪽 해안에 연소, 고라금 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어 여름철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 섬이다.최고점은 적대봉(592m)이며 400m 내외의 산지가 많다. 서쪽과 북쪽은 경사가 완만한 구릉성 산지로 되어 있다. 해안은 사질해안이 많으나 돌출한 갑(岬) 일대는 암석해안을 이루고 있으며 해식애도 발달해 있다. 문화재로는 대흥리에 있는 조개
"할머니, 저 연홍도 구경왔는데 연홍도 자랑 좀 해봐요.""연홍도가 아니라 마도요. 옛날에는 마도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연홍도라고 불러요. 옛날에는 김이 많이 났고 다시마 양식도 했는데 지금은 안 해요. 애기들은 객지에서 살고 노인들만 살고 있어요."거금도 서쪽 끝 신양선착장에서 배로 5분쯤 떨어진 작은 섬, 연홍도행 배에서 만난 할머니의 얘기다. 할머니는 연홍도에서 70년 동안 살았다고 한다. 연홍도 자랑을 듣고 싶었는데 내력만 들었다.지난 23일 연홍도를 방문했다. 연홍도 선착장에 도착하자 커다란 소라껍질 두 개를 필두로 여러 가
21일 아침 7시20분 채널A [신대동여지도]가 방송됐다. 일명 이반장으로 불리는 천하장사 이만기씨의 섬생활의 모든 것이 펼쳐지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이번주는 다도해의 명품마을 동고지편이 방송됐다. 매주 일요일 동고지명품마을은 2주 연속 방송된다. 제작진은 1박2일 동안 방송을 촬영했다. 청정바다와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일상과 섬생활의 재미나는 스토리가 안방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안도는 금오도에서 세번째로 큰섬이다. 안도를 찾아가는 첫 관문은 금오도다. 금오도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안도대교를 넘
몽골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인 홉스골 호수에서 수도인 울란바타르를 가기 위해서 거쳐야 할 도시는 므릉과 볼강이다. 볼강 박물관을 구경하고 호텔에서 1박한 일행은 다음날 새벽 4시에 일어나기로 했지만 핸드폰 알람 소리를 듣지 못해 새벽 5시 반에야 울란바트르를 향해 떠났다.일행이 새벽 일찍 출발을 서둘렀던 이유가 있었다. 울란바트르까지의 거리가 520㎞나 됐고 혹시 눈길에 차가 막힐까 염려됐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귀국행 비행기를 타기 전 몽골 민속공연단이 연주하는 전통음악 공연을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민속공연단
수차례 몽골여행을 하다 한국인의 뿌리가 몽골이라고 여겨 한국 속에 깊이 스며든 몽골문화를 탐색하기 위해 제주문화원엥서 구한 를 탐독하고 쓴 글입니다 몽골은 유사 이래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국가를 세웠다고 평가된다. 몽골 제국의 영향력은 서쪽으로는 카스피해에서 동쪽으로는 동중국해에 이르렀으며, 남쪽으로는 파미르·티베트 고원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 중앙 평원에 접해 있었다.몽골의 영향권에 든 지역은 한반도라고 예외일 수 없었다. 몽골은 고려 고종 18년(1231년)을 시작으로 고종 46년(1259년)까지 무려 6차례
지난 토요일 아내와 함께 화순 백아산(白鵝山)을 다녀왔다. 백아산은 전라남도 화순군 북동부의 북면에 소재하고 곡성군과 경계를 이룬다. 화순군 서쪽에 있는 무등산과 멀리 동쪽의 지리산 천왕봉까지 조망될 만큼 시야가 트여 있는 산이다.올라가기 험해 관광목장 주차장에서 정상까지가 2㎞ 정도 밖에 안되는 거리인데도 왕복 3시간 반쯤 걸렸다. 차에서 내려 산을 오르자마자 급경사가 나타나 등산객들의 호흡을 가쁘게 한다.정상부는 거의 수직 절벽으로 되어 있어 비행기가 없던 시절이었다면 천혜의 요새랄 수 있다. 정상부로 통하는 길 하나만 막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