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DA가 인정한 가막만... '진주담치의 속맛'
상태바
미국 FDA가 인정한 가막만... '진주담치의 속맛'
  • 글: 주미경 편집: 심명남
  • 승인 2021.01.11 0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미경의 음식칼럼⑧]
황금어장 사라진 가막만, 남편이 일군 홍합 양식장
알고보면 쉬운 홍합 암컷, 수컷 구별법
라면공장에 전량 공급되는 가막만 홍합

필자는 7년째 남경전복을 운영해온 유기농 전문가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시국을 맞아 면역력을 높여주고 조미료 없는 음식 만들기 레시피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코로나를 이기는 기본은 면역력이 답이다. 주미경의 음식칼럼을 통해 음식 전문가로서 건강에 대한 필자의 생각과 함께 건강한 음식만들기 연재로 다양한 음식 레시피를 공유코자 한다.

주미경의 음식칼럼을 연재중인 주미경 대표
주미경의 음식칼럼을 연재중인 주미경 대표

요즘같은 추운날 생각나는 제철음식이 있다. 홍합탕 말이다. 술마시고 해장에 '홍합탕' 만한 속풀이가 또 있을까?

홍합으로 만든 음식은 다양하다. 껍질을 까서 알맹이만 꽂이에 끼워말린 '홍합꽂이'는 제삿상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다. 특히 주전부리에 그만인 '홍합부침개'는 잊었던 추억을 소환한다.

우리 시댁은 여수시 소호동 소제마을이다. 옛 지명으로는 '소지개'라 부른다.

4-50년전 소지개 갱본(갯가)에는 멸막이 있었다. 연포배에 그물배 두척, 불배 두척 거기에 무동력 배들을 끌고 다니는 발동선까지 모두 여섯척의 배가 한 묶음이 되어 멸치를 잡았다. 그래서 해마다 여름이면 30여명의 어부들이 북적였으나 지금은 그 멸막이 사라졌다. 대신 근처에 홍합 작업장이 생겼다. 가막만 바다에 멸치 어장이 사라지고 홍합양식장이 생긴 셈이다.

가막만에서 따온 싱싱한 진주담치로 직접 만든 홍합탕 모습
가막만에서 따온 싱싱한 진주담치로 직접 만든 홍합탕 모습

남편을 통해 배운 '홍합 인생'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가막만 바다는 어민들에게 아직도 젖줄과 같은 곳이다. 여기서 삶의 터전을 일구며 바다를 지키고 사는 삶이 때론 힘들지만 한편으론 감사할 따름이다.

남편은 지금도 소제마을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가막만에서 바다를 지키며 홍합양식장을 이어가고 있다.

예전엔 양식장을 하면 누구나 떼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지금은 힘든 일만큼 보수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갈수록 어민들에게 황금어장이 사라지는 셈이다.

나역시 홍합양식장을 하기 전에는 시장에 가서 홍합하면 "싸니까...맛있으니까" 무심코 사서 먹었지만 양식장을 하고 부터는 완전 생각이 바뀌었다. 얼마나 힘든 수고를 거쳐 우리 식탁에 오르는 과정을 잘 알기에 홍합은 정말 귀하고 소중한 존재다.

보기엔 정말 평화롭고 아름다운 것 같지만 바다 환경은 시시각각 변한다. 변덕스러운 날씨와 추운 겨울 살을 에이는 바람에 바다에 갔다 작업도 못하고 그냥 돌아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 홍합양식장 작업을 하면서 기관 고장과 배에 물이 차고, 양식장 줄이 끊어지는 일은 다반사다. 특히 홍합따는 기계고장 등 매일 매일이 새로운 사건과 끊이지 않는 험한 일을 경험한다. 세상에 '그냥 얻어지는 건 단 한가지도 없다'는 진리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이렇듯 열악한 환경에서도 꿋꿋이 그 일을 해내는 남편과 주위의 많은 어민들에게 존경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홍합은 보통 껍데기가 13-15cm까지 자란다. 홍합에도 암컷과 수컷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이는 드물다. 꿀팁하나 드리자면 속살이 붉은것이 암컷이고 우유빛깔 도는 게 수컷이다.

가막만 홍합의 변신... 라면공장 스프까지

가막만에서 따온 싱싱한 진주담치로 직접 만든 홍합부침개 모습
가막만에서 따온 싱싱한 진주담치로 직접 만든 홍합부침개 모습

홍합은 여느 해산물과 달리 짜지 않다. 그래서 <자산어보>와 <동의보감> <규합총서>에서 '담채'라고 했다. 담채의 사전적 뜻은 연하고 맑은 국물을 의미한다.

달짝지근한 맛을 내는 홍합으로 우려낸 국물은 가히 일품이다. 조미료성분인 글루탐산과 숙취해소와 피로회복에 탁월한 타우린, 칼슘, 아연, 철분, 아르기닌을 모두 함유하고 있어 뼈건강에도 탁월하다. 글리신 같은 아미노산이 많아 감칠맛이 난다

시원한 국물맛을 위해 라면스프에도 많이 쓰인다. 우리 양식장에서 가공한 홍합이 라면 스프회사에 납품되고 있다. 특히 여수에서 나는 홍합이 타지역에 비해 맛있고 탕을 끓였을때 국물이 훨씬 진해 시원한 맛이 더한다. 가막만은 미국 FDA에서 인정한 청정 바다인 탓이다. 이번 코너는 홍합탕과 홍합부침개를 소개한다.

홍합부침개는 아로니아 발효액을 넣으면 맛이 그만이다
홍합부침개는 아로니아 발효액을 넣으면 맛이 그만이다

▣ 홍합탕

재료: 껍질홍합, 다진마늘, 천일염,  대파, 청양고추, 홍고추

1.껍질홍합을 굵은소금 한줌정도 넣고 빡빡 문질러 씻는다. 이렇게 해야 홍합껍질에 붙어있는 불순물이 깨끗하게 제거되어국물이 깔끔하고 시원하다.

2.깨끗이 씻은 홍합과 다진마늘을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된다. 소금간은 다 끓인다음에 맛을 보고 간을 맞추면 된다. 마지막에 청양고추, 홍고추, 대파를 썰은것을 넣으면 완성된다.

▣ 홍합부침개

재료: 알홍합, 양파, 당근, 부추, 청양고추, 홍고추, 아로니아 발효액, 밀가루, 소금, 물.

1.알홍합은 홍합껍질이나 불순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여러번 씻어준다. 이때 약한 소금물에 씻으면 훨씬 더 좋다.

2. 양파와 당근은 채썰고 부추는 먹기좋은 크기 약 3센치 정도로 등분해 놓고 청양고추, 홍고추는 잘게 썰어놓는다. 준비한 재료를 모두 넣고 밀가루를 넣어 골고루 섞어준다.

3. 물에 소금과 아로니아 발효액을 넣고 간을 맞춘다. 간을 맞춘 물을 밀가루와 재료를 골고루 섞어 놓은 그릇에 부어 다시한번 골고루 섞어서 약간 묽직하게 반죽하면 부침개 반죽이 완성된다. 아로니아 발효액을 넣으면 소화도 잘되고 건강에도 좋다. 이때 발효액은 매실이라든지 쓴맛이 난것은 피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