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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의 입을 보지 말고 그의 행적을 보아라

계급의식이 작용하고 그 계급이 세습되는 사회
차별을 바꾸는 것은 국회의원들의 입법활동에 달려 있어..
휴보기준: 그의 과거를 보면 안다,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보면 안다.

  • 입력 2020.01.23 12:06
  • 수정 2020.01.23 13:57
  • 기자명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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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는 가라! 우리는 깨어있는 시민”

이번 총선을 앞두고 본지와 <여수뉴스타임즈>가 공동으로 총선칼럼 필진을 운영해 동시게재한다. 여수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 지역 정치권의 혁신을 바라는 민심을 전달할 방침이다. 이현종 여천고 교사의 칼럼을 싣는다.
이현종 여천고 교사

언론보도에 의하면 사장이 종업원에게 갑질하고, 사장의 어린 손자가 나이 든 기사에게 갑질하고, 의사가 간호사에게 갑질하고, 정규직이 비정규직에게 갑질하는 일들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왜 이런 일들이 계속될까? 여기에는 계급의식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무슨 계급사회냐고 따지고 싶겠지만, 현실은 분명히 계급사회의 속성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계급은 세습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 2016년 한 고위공무원이 뱉은 말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민중은 개・돼지와 같다"며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대다수 국민은 그렇게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먹고 살기 위해서 하루종일 일하고, 그래도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늘 가판대에 놓인 옷만 사야 하는. 갑의 세상과 을의 세상은 다르다. 그래서 1:99의 사회라고도 하고, 20:80의 사회라고도 한다.

그런 차별 사회를 그대로 둘 것인지, 바꿀 것인지는 국회의원들의 입법활동에 달려 있다. 그런데 대다수 국회의원들은 그런 차별을 바꿀 의지가 없어 보인다. 그들은 선거만 끝나면 보통 사람과는 전혀 다른, ‘상류층을 위한 상류층’의 삶을 살고 있다.

그들이 정말로 민초를 위한 정치를 한다면 얼마든지 집 없는 사람의 설움을 막을 수 있는 법과 비정규직 차별을 막을 수 있는 법을 만들 수 있었다.

비정규직철폐 시위 광경. 자료사진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민초들을 위한 법이 아닌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 의원 자리를 유지하는 데만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인다. 국회의원 연봉은 최저임금의 7배가 넘고, 보좌관을 9명까지 두는 등 온갖 특권을 누린다. 특권 계급이다. 아무리 국민들이 비난해도 자신들의 특권은 절대로 줄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는 누구의 책임일까? 투표로 당선시켜 준 국민들의 책임이 무겁다. 소수지만 좋은 국회의원을 뽑으면 검찰개혁법도 만들어 통과시키고, 유치원 3법도 만들어 통과시키고, 민식이법도 통과시키고 그러지 않는가?

그래서 검찰의 횡포도 줄이고, 손자손녀가 유치원에서 더 좋은 급식을 먹도록 하고, 아들딸이 조금 더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지 않았는가? 그래서 투표를 잘해야 한다.

지역에 돈 몇 푼 끌어왔다고 좋은 국회의원은 아니다. 그 돈은 대부분 토건업자 몇 명의 배나 불릴 뿐이다. 그러나 ‘유치원 3법’은 우리 모두의 아들딸・손자손녀가 안전하게 먹고,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해준다. 좋은 국회의원을 뽑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다시 원칙을 얘기해보자. 투표 잘하면 훨씬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다. 지역에 사업 끌어왔다고 자랑질하는 의원 말고, 민초들이 차별받지 않게 하는 의원을 뽑으면 된다. 국회의원 특권을 즐기는 의원 말고, 민초들을 개・돼지 취급을 받지 않게 제도를 바꿔줄 의원을 뽑으면 된다. 그래야 갑과 을이 없는 사회가 된다.

어떻게 알 수 있냐고? 그의 과거를 보면 안다,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보면 안다. 그의 입을 보지 말고 살아온 행적을 보라.

우리가 뽑은 국회의원이 민초들의 입장에서 법을 만들었더라면 이렇게 빈부 격차가 심하고, 차별이 심한 나라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누가 그런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뽑아줬는가? 이번에도 또 그렇게 투표하겠는가? 그렇다면 앞으로도 지금처럼 살아갈 수밖에…. 갑질 당하며, 차별 당하며, 세상 욕이나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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