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겨울에 조계수 떠난 이의 무수히 많은발걸음 덮어주는저 눈발은내 지나간 자리에도소복이 쌓여 주리라
눈발 조계수 사람은 별이 되어하늘로 가고별은 떠날 때땅으로 진다 은빛으로 쏟아지는잔별들덮어줄 발자국 찾는다 하얗게 흐르는별빛어둠을 지운다
겨울 풍경 조계수 언 강에재두루미 한 마리 서 있다쩍쩍 금 간 소리강이 울던 밤어미 대신 품어준갈숲을 찾아긴 목 들어 올려 더듬고 있다
비둘기 조계수 저음의 오카리나깊은 울림낮은 음순한 씨앗을주워 먹고 산다
프랑크(1822-1890, C.A.Frank)는 프랑스 근대 음악의 아버지로 일컫는데 그의 음악은 내면적으로 깊이가 있다.그의 작품은 당시의 낭만적 스타일과는 달리 고전적인 작곡법과 내용을 담고 있어 자신의 종교와 내면세계를 추구한다. 평생을 오르가니스트로 살아왔으며 오르간이라는 악기의 영향이 작곡의 가장 밑바탕에서 움직이고 있다.프랑크가 작곡한 '바이올린소나타'는 순환기법, 즉 구조적인 통일을 위해 앞선 악장의 동기,주제 등을 다음 악장에 반복하는 작곡형식으로 되어있다. 4악장의 구성으로 각 악장의 흐름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음
노래 조계수 빨랫줄에음표 같은 조기 떼입 벌려 내 고향 서해 바다합창을 한다음률을 타고알레그로 도돌이표물살을 가른다
은유 조계수 바라보는 순간단 하나의 언어가 되는가슴에 박히는 별처럼화악 뜨거운겨울 밤 찬별같은낱말 하나
겨울 바다에서 조계수 얼마나 넘어져야일어설 수 있느냐 얼마나 부서져야가라앉을 수 있느냐 깨어져한 줌 햇빛이 된다면사정없이 달려와라파도야
새해 첫 날,비밀스러움이 들어있는 작품집의 첫 장을 조심스럽게 열었다.B작가와의 첫 만남은 시인인 그녀의 남편과의 인연으로 장도에서 이루어졌다.다부진 입술과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그녀의 첫인상과 오랜 외국생활에서 묻어져 나오는 자연스러움은 강하지만 굳어있지 않고 유연하지만 절제된 차분함이 그녀의 눈빛과 표정 속에 어우러져 그녀만의 매력을 충분히 뿜어내고 있었다.장도의 문화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는 ‘예감(Artistic Feeling)’에서 그녀의 남편인 시인과 함께 토크콘서트를 마치고 술 한잔 나누는 자리에 함께 하였지만 난 그녀
서광 조계수 새벽 하늘새가 오른다거센 바람 헤쳐온날개만의 비상긴 밤 어둠에서 찾던새의 길빛이 내린다
새 날에는 조계수 시인 다시해뜨는 자리에 펴는일기장첫장은 비워 두자눈부신 백지의 기도로 처음 일기를 쓰는아이에게서 배우자날마다 좋았다 즐거웠다로마감하는 일 학년 슬픔이든 눈물이든가리지 말자슬픔이 머물던 곳에서기쁨이 온다눈물 없이 사랑은 오지 않는다 가장 부끄러운 나를드러내는 용기로여백을 채우자
폐선의 꿈 조계수 언제인가는이 포구를 떠나리라 당기다가 풀어주는풀어주다 당기는잔물살의 유희에 지친목선 한 척 자는 것 아니다처박힌 개펄에서도깨어 있다 옥죄는 밧줄을 끊고아침해가 사는저 깊은 바다로 가는때를 본다
필자소개필자는 7년째 남경전복을 운영해온 유기농 전문가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시국을 맞아 면역력을 높여주고 조미료 없는 음식 만들기 레시피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코로나를 이기는 기본은 면역력이 답이다. 을 통해 음식 전문가로서 건강에 대한 필자의 생각과 함께 건강한 음식만들기 연재로 다양한 음식 레시피를 공유코자 한다.지독히도 가난을 온몸으로 겪은 울 아부지는 내일모레가 팔순이지만 일평생 일을 하고 사신다. 가난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지금도 쉬지 않고 직장을 나가신다.아버지께선 틈틈이 농사를
막이 내릴 때 조계수 시인 수만 송이 꽃들의 조명을 받으며그는 처음으로주인공이 된다 가파른 외줄을 잡고 날던엑스트라를 벗고한 번쯤 주연이고 싶던꿈의 꽃이 화려하다 관객들은 그의 배역들을극찬하고 있는데한 줄 대사 없는마지막 무대는비극의 히로인이다
송년 조계수 시인 너는 저만치 가고나는 서 있는데자꾸만 손짓을 한다머물지도물러서지도 않는12월의 기차는 지나고세월이 기적소리로 마르는플랫폼이루지 못할사랑은 저물어라
장도에서의 한해를 돌아본다.참 감사한 일들이 많았으니, 그 중의 으뜸은 장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하는 것이었다.그 아름다움이란 ‘조화로움’이다.모두가 다 주인공이며 모두가 또한 조력자로 그 어느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으며 존재 그 자체로의 빛을 마음껏 발하는 모습이다.조화로움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작곡가는 바하(J.S.Bach,1685-1750)의 음악이라 할 수 있다. 음악에 있어서 작곡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화성학적 방법과 대위법적 방법으로 나뉜다.화성학법은 음악이론에 근거한 화성(Harmony
성탄 전야 조계수 오늘 만큼은세상 어머니의 기도를하늘에 오르게 하자고단한 자식의 발등을쓰다듬던 손을 모은다별빛 어둠에 스미어낮은 종소리로 울리는 밤
시선 조계수 주말 저녁 성시를 이루는해안통 뼈꼬시 집신명난 도마 소리에퍼렇게 비늘을 세우는수조 속 어린 물고기들
까치밥 조계수 바람은휘파람 불며 오는데해묵은 가지에 걸린등불아직 켜 있다남은 시간의 저녁을 위해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갈급하게 숨쉬고 있던 내 안의 모든 세포들이 한여름 소나기를 맞아 파릇파릇 생기를 내며 환호성을 내지르는 듯하다.그녀는 대학에서 만난 친구로 나이는 같았지만 나보다 한 학년이 아래인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연습실에서였다.연습실에 들어온 그녀는 한참 연습하고있는 나에게 곧 실기시험을 쳐야하니 한번만 피아노를 칠 수 있겠냐는 부탁을 한다. 기꺼이 그녀에게 자리를 내주었고 그 이후로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학교에서 늦은 시간까지 연습하고는 언제나 학교 앞에 있는 ‘미네르바’라는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셨다. 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