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가장 큰 매력은 무언가가 ‘숨겨’ 있다는 점이다. 화려하거나 멋있진 않지만 외부 세계와 거의 완벽하게 차단되어 있고 나무가 자라면서 정원은 더욱 완벽한 ‘비밀의 공간’으로 거듭난다.그리고 나무들이 자랄수록 정원도 커간다. 면적은 그대로인데 나무가 위로 자라면서 공간 또한 성장하는 것이다.신비롭게도 그와 함께 내 ‘의식’도 함께 커가는 것 같다. 매일 드나드는 나무문이지만 이 문을 열 때마다 내 의식이 나무의 키만큼 커지는 것을 느낀다. 아파트의 좁은 공간에 갇혀 있던 의식은 넒은 정원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확장된다.정원에서의
노후를 준비하는 어른들의 문화 놀이터 신중년 문화플랫폼 ‘작가탄생 프로젝트in전주’가 나에게 다가왔다.“김미애씨에게 딱인 프로그램이 떴어요”50+재단에서 같이 활동하는 서울 친구에게 온 전화 목소리다. 얼마 전 서울 친구들을 만나 신중년의 삶이 우리의 이야기인데 이걸 어떻게 풀 것이냐에 대해 고민했었다.서울의 50+재단의 작가탄생 프로그램을 수강 할 것을 계획했는데 전주 국민연금공단의 프로그램이 떴다는 연락이다.전주! 여수서 무궁화 열차를 타고, 또 버스도 갈아타며 가을을 누리리라!강의를 듣는 것은 기본, 가을 여행은 덤! 단풍 익
LG화학 여수공장 계전2팀과 검사팀 6명이 26일 쌍봉복지관 장애인 햇터교실에 생필품을 전달하였다.이들은 화장지, 물티슈, 스킨, 로션과 피자, 치킨 등을 준비해와 파티를 열었다.먼저 노래방 음악으로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든 뒤 햇터교실 친구들은 장기자랑과 춤 솜씨를 뽐내며 한바탕 어우러지게 놀았다. 이어서 준비해온 간식을 먹으며 오손도손 이야기꽃을 피웠다.한 봉사자는 “임가공작업에 대한 활동과 지적업무능력에 관심을 보이며 궁금해 하장애인분이 많았다”고 말했고 허민정 봉사자는 “장애인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가지게 되었고 편견이 깨졌다
[편집자 소개글] 여수시 돌산읍에서 정원을 가꾸며 느낀 감동과 깨달음을 적어 나간 작가 최미숙(55, 필명 '환희')씨는 여수에서 태어나 자라고 10년 정도 약사로 일하다 접고 고향 여수에서 15년간 가꾼 정원 이야기를 책으로 썼다. 그 책이 이다. 저자의 양해를 받아 책의 내용 일부분 편집해 싣고 있다.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정원으로 달려나간다. 아기를 쓰다듬는 엄마처럼 꽃과 나무를 어루만지며 정원을 빙 둘러보는 일로 내 하루는 시작된다.때로는 나무에 올라 탄 넝쿨들을 걷어주고, 꽃잎에 붙은 벌레도 털어 낸
지난 번 여수MBC 출연해 ‘여수지앵’으로 산다고 했던 표현에 대해 호응해 주시는 분들이 더러 계셔서 기분이 좋았다. [관련기사 바로보기 2019.08.29. "나는 여수지앵이다"]‘여수지앵’의 조건 중에 ‘이순신’이 있다.예전 서울에 살면서 광화문 4거리의 용맹스런 이순신 동상을 숱하게 봐왔다. 세종대왕 동상과 함께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한국의 심장부 광화문에 세워둔 두 분의 동상을 다 알 것이다.그런데 ‘여수지앵’으로 살면서 여수에서도 참으로 많은 ‘이순신’을 보고 들었다. 일부는 이용되고, 더러는 이용당하고(?) 있기도 하
삼남석유화학(주) 여수공장 이오식 공장장이 16일 오후 여수시청 시장실에서 권오봉 여수시장에게 1200만 원 후원증서를 전달했다.여수시는 후원금 절반을 저소득 여성 위생용품 지원사업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독거노인 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이날 이오식 공장장은 “지역과 기업의 동반 성장을 위해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여수시민에게 행복을 전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권오봉 시장은 “삼남석유화학의 아름다운 후원이 여수를 더욱 따듯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에서도 기업과 힘을 합쳐 복
여수에 와서 무화과 맛을 알았다. 그 꿀맛 같은 무화과를 줄곧 사 먹다가 어느 날 '내가 심어 실컷 먹자' 라는 생각이 들어 무화과 묘목을 심었다.그런데 노지에 무화과를 심었더니 태풍에 쓰러지고 가지가 부러지고 어렵게 방조망까지 손수 쳤건만 개미가 기어 올라와 귀신 같이 달콤한 것만 찾아 먹는 탓에 나누어 먹기는커녕 우리 먹기에도 부족했다. 결국 무화과 농사 멘토인 '원범농장' 서원범 대표를 찾아 나섰다.와우! '원범농장' 비닐하우스 안은 그 분의 성격처럼 깔끔히 정돈되어 있었다. 씻지 않고 먹는 무화과는 청결과 위생이 최우선원범농
'여수 MBC 창사 49주년 특집 - 나는 지방 사람이다' 스튜디오 인터뷰를 요청받았다.와우, 내가 공중파에!~ 여수넷통에 실린 ‘우두리햇번의 귀촌이야기’를 보고 섭외했다고 한다. 여수넷통뉴스가 내게 새로운 세상, 새로운 만남의 네트워킹이 된 셈이다.무엇보다 귀촌하여 사는 이야기를 하라고 하니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자랑질도 잘하며, 할말 많은 나에겐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나 다름없어 흔쾌히 승낙했다.이날 여수토박이 사업가 황선호 씨, 남편 따라 여수에서 아이를 키우는 젊은 새댁 이미지 씨, 그리고 산전수전 겪고 인생 2막을 연 5
[편집자 소개글]여수시 돌산읍에서 정원을 가꾸며 느낀 감동과 깨달음을 적어 나간 작가 최미숙(55, 필명 '환희')씨는 여수에서 태어나 자라고 서울서 대학을 다녔다. 전북 익산에서 10년 정도 약사로 일했다.약사라는 직업을 접고 고향 여수에서 15년간 가꾼 정원 이야기를 책으로 썼다. 작가는 “정원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제 자신의 내면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을 적었고, 또 세계와 관계를 맺고 사는 방식에 대한 고민들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여수 시내에서 거주하며 돌산읍 봉수마을로 출퇴근 하듯 10년 넘게 3천평의 정원을 가꾼 이야기를
“행운의 빛물, 축복의 빛물이예요, 그 빛물을 내 몸으로 품어 보세요”얼마 전 최병수 작가님이 흥분된 목소리로 해양공원에서 퍼포먼스를 열자고 제안이 왔다.길 위에서 더욱 자유로워지는 나는 그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최 작가는 해양공원에서 당신의 작품 '빛물'을 전시했다. ‘빛물’은 수도꼭지에 LED 전구를 연결하여, 물이 아닌 빛이 흐르도록 발상을 전환한 참신한 작품이다. 스위치를 누르면 작은 전구마다 불이 들어온다.최 작가는 지난 1997년 이미 수도꼭지에 전구를 연결한 작품을 선보인 적 있다고 한다. 이제 전구 대신 LED가 등
내 인생에서 만난 '명상'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삶의 주기와 리듬이 있다. 내 삶은 명상을 만나기 이전의 삶과 명상을 만난 이후의 삶으로 확연하게 나뉜다.명상을 만나기 이전 내가 약사라는 직업을 가진 평범한 주부였다면 명상을 만난 이후의 삶은 비록 겉으로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나 스스로는 ‘수행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장 크게 가지고 있다.지금은 아득하게만 느껴지지만 약 10여 년 동안 약국을 운영했다. 그 당시 내게 약국은 거의 ‘감옥’이나 다름없는 곳이었다.지금은 의약분업이 되어서 근무시간이 짧아졌지만 그때는 아침 8시에 문을
[편집자 소개글]여수시 돌산읍에서 정원을 가꾸며 느낀 감동과 깨달음을 적어 나간 작가 최미숙(55, 필명 '환희')씨는 여수에서 태어나 자라고 서울서 대학을 다녔다. 전북 익산에서 10년 정도 약사로 일했다. 약사라는 직업을 접고 고향 여수에서 15년간 가꾼 정원 이야기를 책으로 썼다. 작가는 “정원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제 자신의 내면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을 적었고, 또 세계와 관계를 맺고 사는 방식에 대한 고민들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여수 시내에서 거주하며 돌산읍 봉수마을로 출퇴근 하듯 10년 넘게 3천평의 정원을 가꾼 이야기
교보문고에 놓인 책을 읽고 단숨에 달려 온 그녀, 그녀는 함께 온 중국계 미국인 동료와 유창한 영어로 정원의 파티를 즐기며 동료 친구에게도 나가서 노래를 하라고 부추긴다. 그 모습은 전형적인 한국인 모습!!!여수에서 모인 이들보다 더 반갑게 눈인사를 해 주고, 나보다 먼저 말을 건네며 관심을 보인다. 그녀 모습에서 내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나를 초대 해 주신분들을 생각해 조신하게 분위기를 맞추어 줬다. 그녀는 말했다. "여수 너무 좋아요. 하룻밤 더 자고 싶은데, 어제도 숙소를 구하는데 힘이들었어요"라고"여수가 좋지요. 하룻밤 더
여수시 돌산읍 계동리 바닷가 숲 끝머리 맞은 편에 있는 갈릴리 교회 26일 주보에는 시인 정현종의 ‘방문객’이 실려 있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머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 ” 한 시인의 일생이 왔다. 제자였던 나희덕 시인도 함께 왔다.작은 시골 교회는 ‘비밀의 정원’이다. 작고 아담한 정원이 바로 ‘생명과 평화의 길을 걷는 녹색교회’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마당에서는 교회당 안으로부터 시와 음악이 들려왔다. 박수와 웃음소리도 담장을
섬 생태학교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연도를 다녀왔다.‘섬 생태 환경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기회를 제공하여 섬자원의 보전과 생태 및 문화의 이해를 돕는다’ 는 여수시의 기획의도에도 공감하지만 무엇보다 연도는 손상기 화백의 출생지이기 때문에 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다.연도는 날씨 때문에 쉽게 갈 수 없는 곳이지만, 그날은 하느님이 보우하사 바닷길을 열어 주셨다.수정동 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타고 1시간 40여분 뒤 역포항에 도착했다. 섬 관계자가 이곳에 관한 간략한 안내와 주의 사항을 말했으나 손상기 화백의 출생지임은 소개하지 않아 조금 아
"어떤 행사지요?" 백야도에 함께 가자는 제의를 받은 이 의원의 대답이었다. "행사로는 느낄 수 없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나랏일 하시는 분들이 시간을 빼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겠으나 그는 흔쾌히 승낙했다.그 날은 이유정 큐레이터에게 최병수 작가를 소개하기로 한 날이었다. 이왕 만나는 김에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이 의원에게도 현장을 보여주고 싶었다.모이는 이들에게는 이 의원이 온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다. 그저 우리들은 이유정, 김미애, 이용주, 최병수로,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만남이고 싶었다. 백야도 가
문화예술 투어의 마지막 일정, 작업실이 아닌 야외현장으로 리무진버스를 타고 백야도 몽돌 해변의 설치작품을 보러 갔다(화정면 화백길 68-34). 눈도 마음도 뻥 뚫리는 곳, 그곳에서 최병수 작가가 동네 이장님처럼 소박하게 우리를 맞이 해주셨다.붉은 노을이 지는 오후, 붉은 와인을 마시며 작품과 바다를 감상하기로 컨셉을 잡았다. 나는 마치 여행객이나 된 듯 설레는 맘으로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 최병수 작가는 비스듬이 기대 서서 편안한 자세로 세상사에 얽힌 작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백야도에 있는 그의 설치작품과 여행객들이 풍경 속에 하
2월 어느 날 오후 열두 시. 사도와 추도의 바닷길이 열리는 기적 같은 날에 '365 섬기행 소그룹'은 추도 기행길에 나섰다. 바다 위에는 종갓집 같은 모섬인 낭도와 아들섬인 사도, 그리고 손자섬인 추도가 섬의 크기에 비례하여 사이 좋게 모여 있다.삐뚤빼뚤 마을 돌담길이 정겨운 추도와 사도에 가려면 연 5회 바닷길이 열리는 날을 제외하고는 1키로 내외의 짧은 거리를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추도는 백악기시대 공룡의 서식지로 전라남도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그 신비로움은 곳곳에 남겨진 공룡발자국 화석으로 쉽게
2019년 1월 19일 오후 4시,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대회의실에서는 '전국섬주민협의회' 창립보고회가 열렸다.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과 (사) 한국글로벌섬재단이 공동주최한 '연안여객선 대책 및 섬 활성화'란 주제로 열린 전국 5대 항로 섬주민 초청 간담회에서는 '살고 싶은 섬', '살기 좋은 섬'을 만들기 위한 주제 발표와 토론이 있었다.5대 항로란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섬으로 울릉도, 백령도, 추자도, 거문도, 흑산도 항로를 말한다. 5대 항로 섬 주민 대표들은